[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결국 삼성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28일 4차전을 패해 1승3패를 기록한 삼성은 29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될 5차전을 패할 경우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규시즌 1위를 하고서도,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의 혈전을 펼친 두산에 패배하는 굴욕을 맛볼 가능성이 크다.
뉴스토마토는 4차전이 마무리되고 5차전을 앞둔 시점에서 삼성에게 적용되는 숫자 세 개를 정리했다. 삼성의 어려운 팀 사정을 명확히 드러내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0.067'..1승3패 삼성의 우승확률
삼성은 4차전 패배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급감했다. 만약 삼성이 우승할 경우 '미라클'이라는 호칭을 두산이 아닌 삼성에 붙여야 할 듯 하다.
과거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까지 몰린 팀이 우승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다만 과거 7전4선승제(현재 5전3선승제)로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경기를 포함한다면 확률은 없지 않다. 롯데의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활약을 펼친 1999년이다. 호세가 5차전서 끝내기 3점포를 날리며 살아난 롯데는 원정 경기로 치러진 6~7차전을 연거푸 이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수치로 변환하면 6.7%에 불과하다. 16차례 중에서 한 차례만 '1승3패'의 팀이 '4승3패'로 뒤집은 것이다.
◇'0.175'..삼성의 1~4차전 팀타율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벼랑 끝까지 몰린 데에는 '물방망이' 타선의 책임이 크다.
삼성 타선은 네 차례의 경기에서 '1할7푼5리(137타수 24안타)'의 팀타율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팀타율(2할8푼3리)와 비교하면 매우 부진하다.
과거 한국시리즈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1할대 팀타율은 9차례 나온다. 1999년 한화(0.176), 1990년 삼성(0.180), 1994년 태평양(0.181), 2010년 삼성(0.185), 2004년 현대(0.192), 1996년 현대(0.193), 2007년 두산(0.197), 1993년 삼성(0.198), 1997년 LG(0.199) 순이다. 삼성은 9차례 중 3차례 등장한다.
최형우(0.333, 15타수 3안타) 외에는 모든 타자가 3할대 미만의 낮은 타율을 보이고 있고 이승엽(0.133), 박한이(0.100), 배영섭(0.063) 등 쳐줘야 할 타자들도 타격감이 저조하다.
◇'0.277'..삼성의 1~4차전 출루율
야구에서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홈런이 아니라면 주자가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출루율은 매우 중요하다. 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득점이 저조한 것도 낮은 출루율이 주된 원인이다.
삼성은 정규시즌 출루율이 3할5푼9리로 2위였다. 이는 팀 평균 득점 2위(5.23점)에 오른 원동력이 됐다.
그렇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출루율은 2할7푼7리에 불과하다. 정규시즌에 비해 8푼2리나 낮다.
이는 자연스레 팀의 득점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의 이번 4경기 득점 평균은 1.5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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