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 (사진제공=KBL)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깊은 고심에 빠졌다. 이상범(44) 감독의 마음고생이 심해지고 있다. 인삼공사는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에 머물며 최하위(삼성과 공동9위)에 처졌다.
KGC인삼공사는 3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53-63으로 졌다. "요즘 잠도 안 온다"는 이상범 감독의 탄식이 깊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김태술, 양희종, 오세근 '삼각편대'의 몸이 성치 않다. 김태술은 무릎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희종은 오른쪽 발목 부상이다. 오세근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힘썼지만 여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오늘도 (양)희종이와 (김)태술이 밸런스가 다 깨져있는 것 보이지 않았느냐"면서 "빼야 하나 계속 (코트에)넣어 둬야하나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나름대로 대책은 세운 상황이다.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을 4쿼터에만 투입하기로 했다. 총 출장 시간은 10분 정도로 결정했다. 이 감독은 "오세근과 면담한 결과 오히려 몸 균형이 안 맞아 반대편까지 통증이 온다고 하더라"면서 "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세근은 4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아 이 감독의 말대로 딱 10분만 소화했다. 2득점 리바운드1개를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찾는데 주력했다.
선수들의 공백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후배들을 이끌며 고비 때마다 3점슛을 터트렸던 김성철은 은퇴했다. 현재 인삼공사 코치로 이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박찬희와 이정현은 군 복무 중이다. 박찬희는 내년 1월29일에 상무에서 전역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직력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이 코트를 비울 때 박찬희 이정현 등이 없으니 선수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미스를 하더라도 당당히 하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꾸 시도해야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다.
이상범 감독은 "3~4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면서도 "팀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언급한 시점은 인삼공사의 '리빌딩' 기간이다.
인삼공사의 리빌딩은 2010년이 기점이다. 박찬희와 이정현을 동시에 얻으며 훗날을 기약했다. 여기에 2011년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오세근을 뽑으며 마지막 조각을 끼워 맞췄다. SK에서 트레이드로 얻자마자 군에 보낸 김태술도 이때 돌아왔다.
하위권에 처져있던 인삼공사는 2011~2012시즌 정규리그 2위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동부까지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사상 최초이자 안양 연고팀 최초의 성과였다.
이상범 감독은 "군대 다녀온 아이한테 다시 다녀오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현 심정을 축약하면서도 "모든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팀원들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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