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대두되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이 종전의 통화정책은 유지했지만 시장의 기대보다 긍정적인 경기 판단을 내린 까닭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10% 오른 79.77를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34% 상승한 98.51로 거래됐다 장 중에는 지난 17일 이후 최고치인 98.68엔을 터치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0.07% 밀린 1.3736달러를 나타냈다. 장 중 저점은 1.3696달러였다.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하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했음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은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보다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셧다운)으로 경제가 조금 위축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 활동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경제 활동과 노동 시장 상황이 모두 나아지고 있다"며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들을 좀 더 기다린 뒤 양적완화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키트 적스 소시에떼제네럴 스트래티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것이 달러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고 진단했다.
보리스 스클로스버그 BK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는 "연준은 조만간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란 힌트를 주고있는 것"이라며 "시장은 내년 3월을 전후로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2월 중 테이퍼링이 선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이 같은 상황이 달러 강세의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에 긍정적 환경을 제공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10월의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3만명이 증가했다. 전달의 14만5000명과 사전 전망치 15만명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노동부는 9월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사전 전망치 1.8%에도 못 미쳤다. 현재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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