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사진제공=FC서울)
[구리=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서울의 최용수(40) 감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인정하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31일 "광저우가 탈아시아급의 팀인 것은 맞지만 절대 기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2일 치르는 수원삼성과 '슈퍼매치'에 앞서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수원삼성과 관련된 질문만큼이나 취재진의 관심은 광저우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 2차전에 쏠렸다. FC서울은 다음달 9일 중국 톈진스타디움에서 광저우와 ACL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광저우에 대해 "외국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좋다"며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팀 전술이나 전략에서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절대 기죽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런 수준의 팀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단판 승부에선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지난 2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겨 다소 부담을 안고 있다. 2차전 원정경기에서 서울은 이기면 우승을 차지하고 지면 준우승에 머문다.
비길 경우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1-1로 비기면 진 것으로 처리되고 2-2로 비길 경우 연장에 이은 승부차기까지 각오해야 한다. 3-3으로 비기면 서울의 승이 된다.
두 팀의 결승 2차전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흔히 묘사된다.
'머니파워'로 무장한 광저우 구단은 이번 ACL에서 우승할 경우 선수들에게 총 1억3000만위안(약 226억원)의 승리 수당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팀 공격을 이끄는 외국인 선수 3명(무리퀴, 다리오 콘카, 엘케손)의 몸값은 2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용수 감독은 "원정경기지만 우리 선수들은 절대 기죽지 않는다"면서 "진정한 실력은 갖고 있기만 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보여주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총평했다. 공격수 데얀을 비롯한 2선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골 욕심과 자신감을 가지라"고 그는 조언하기도 했다.
수비수 김진규 또한 "광저우 외국인 선수들이 잘한다지만 우리 선수들도 못지않다"면서 "항상 경기는 방심하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최 감독의 말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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