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3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당겨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아시아 증시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日증시, 테이퍼링우려..'하락'
◇닛케이225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74.41엔(1.20%) 하락한 1만4327.94엔에 거래를 마쳤다.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과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끝에 모두의 예상대로 매월 8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준이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똑같이 고수하면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이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경제를 전망하면서 테이퍼링이 오히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티그룹은 이번 회의가 끝나고 연준이 1월에 테이퍼링을 시행할 가능성이 25%에서 4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스탠 샤무 IG 마켓 스트래지스트는 "오늘 아시아 증시는 투자자들이 FOMC 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소화시키고 또 (연준이) 암시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느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낙폭을 줄였다.
BOJ는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본원통화 공급을 연간 60조~70조엔으로 확대하는 이전의 통화정책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초저금리인 0~0.1% 수준으로 동결됐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1.43%), 미즈호파이낸셜그룹(-1.91%), 스미모토미쓰이파이낸셜그룹(-1.57%) 등 금융주가 특히 하락세였다.
미쓰비시 모터스(-3.94%), 닛산(-3.25%), 혼다(-1.26%) 등 자동차주도 하락했다.
이 외에 닌텐도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1.78% 하락했고 파나소닉은 테슬라에게 배터리 공급을 늘린다는 발표에 3.79%% 급등했다.
◇中증시, 테이퍼링우려·은행실적부진..'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1.60포인트(1.48%) 하락한 2160.4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것과 중국 4대 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악재였다.
이날 주요 외신은 중국 4대 은행으로 꼽히는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3294억위안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도날드 윌리엄스 플라티푸스 최고투자운용자는 "테이퍼링은 피할수 없는 것이고 우리는 어제 밤 (연준의 성명을 통해) 그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테이퍼링이 언제가 될지)타이밍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달 9~12일로 예정된 중국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낙폭을 줄였다.
종목별로는 중국 석유화공(0.45%), 중국 석유(0.77%) 등 정유주는 상승했다.
반면 농업은행(-0.67%), 초상은행(-1.56%), 민생은행(-2.40%) 등 은행주와 중국양쯔전력(-1.52%), 화전국제전력(-4.09%) 등 전력주는 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5.00포인트(0.18%) 하락한 8450.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중화항공(0.47%), 에바항공(0.62%) 등 항공주가 상승했다.
반면 UMC(-4.96%), 난야 테크놀로지(-1.93%), 모젤 바이텔릭(-1.47%) 등 IT주는 하락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97.65포인트(0.42%) 하락한 2만3206.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신화부동산(0.55%), 신세계중국부동산(4.40%) 등 부동산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공상은행(-0.91%), 초상은행(-0.26%), 홍콩중국은행(-0.19%) 등 은행주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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