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시리즈 6차전 6회말 팀의 역전을 이끈 투런 홈런을 쳐낸 채태인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승3패로 뒤지던 삼성은 절박했다. 6차전을 지면 회복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은 투수를 9명이나 쏟아붓는 물량 공세를 펼치며 이날 맞대결을 마지막 각오로 펼쳤다. 결국 삼성은 이겼고 승부는 끝내 7차전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맞대결에서 채태인의 역전 투런포와 박한이의 쐐기 스리런포를 통해 6-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이번 한국시리즈 전적 1승3패 이후 2연승한 삼성은 시리즈를 기어코 7차전으로 이끌면서 3년연속 통합우승에 1승만을 앞뒀다. 반면 두산은 3승1패의 유리한 우승 찬스를 맞고도 2패를 잇따라 당하며 되려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먼저 웃은 쪽은 두산이다. 두산은 1회 톱타자 정수빈이 삼성 선발 밴덴헐크를 맞아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정수빈의 이날 솔로포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의 1회초 톱타자 홈런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산이 2회 2사 만루의 찬스를 놓친 가운데 삼성은 3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 진갑용의 2루타에 후속타자 정병곤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 상황에 배영섭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성공하며 진갑용이 홈을 밟았다. 절호의 득점 기회를 살린 삼성의 절박함이 돋보이던 순간이다.
팽팽하던 승부는 5회 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두산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최준석이 삼성의 세번째 투수 차우찬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뽑으며 다시 앞서게 됐다.
그러나 끝내 승리한 팀은 6회와 7회에 연속 홈런을 날린 삼성이었다. 삼성은 6회 채태인의 투런포로 전세를 뒤엎더니 7회 박한이의 쓰리런포가 터지면서 4점 차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양 팀은 추가점을 따내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두산의 6-2 승부로 막을 내렸다.
삼성은 쐐기포를 기록한 박한이와 결승 역전포를 날린 채태인이 각각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과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타선의 선봉에 서며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밴덴헐크가 1회 투구를 마친 뒤 근육통으로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갑작스레 마운드를 떠났지만, 배영수(1.1이닝 3피안타), 차우찬(2.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심창민(1.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권혁(0.1이닝 1탈삼진), 안지만(1.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신용운(0.2이닝 2탈삼진), 조현근, 오승환(0.1이닝)이 잇따라 마운드에 오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5회까지 1실점의 호투로 버텼지만 6회와 7회에 연이어서 홈런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6.2이닝동안 7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1볼넷 6실점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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