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종합상사)대우인터, 영업망이 자산..사업다각화 매진
글로벌 네트워크 및 경험 갖춘 인력..신사업 발굴의 밑바탕
2013-11-01 16:44:41 2013-11-01 16:48:0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의 자산은 영업망에 있다. 촘촘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획득은 물론 신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표본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세계 50여개국, 94곳에 달하는 해외거점과 180여개국 6000여 곳에 달하는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3000여개에 이른다.
 
또 전 직원의 40% 이상이 해외근무 경험을 갖고 있어 해외 네트워크와 함께 글로벌 인적 인프라도 잘 갖췄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종합상사 대부분이 상사 본연의 업무인 트레이딩 사업부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단순 트레이딩을 통한 이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수익성이 악화되자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선 것이다.
 
해외 의료 플랜트부터 화력발전소, 여객선, 초고속 인터넷망 수주까지 전 사업 분야를 망라해 대우인터내셔널의 네트워크가 뻗어져 있다. 세계 곳곳에 구축해둔 해외 거점과 경험 많은 인력들이 바로 '돈'이었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라..동남아 의료 플랜트 건설 참여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아담말릭 국립병원의 3000만달러 규모 병원시설 개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인도네시아 메단 지역의 대표병원인 아담말릭 병원의 신축 응급센터와 심장센터에 250여가지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2년간 의료기기의 유지보수를 맡는 내용이다.
 
최근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의료시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 플랜트 건설 및 병원 설비 개선 등 의료 프로젝트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해당 프로젝트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중남미 지역의 의료장비 공급과 의료플랜트 수주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억달러 규모 우즈벡 복합화력발전소 수주..중앙亞 진출 교두보 확보
 
올 3월에는 현대건설(00072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국영 전력청으로부터 8억19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900MW)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11월 10억6000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에 이어 두 번째다.
 
◇올 3월 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지역의 900㎿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사진=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
 
우즈벡의 카르시 인근 탈리마잔 지역에 450MW급 2기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엔지니어링, 구매, 건설 등 전 프로젝트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 key)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발전용량은 93만KW로, 국내 원전 1기(100만KW)와 맞먹는 규모다.
 
이를 계기로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 프로젝트 추진 시 일괄적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는 기존 오거나이저(Organizer)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지분투자 및 시설의 운영, 관리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디벨로퍼(Developer)로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민자발전사업(IPP) 추진이 그 대표적인 경우로 해외 현지에서 직접 발전시설을 운영, 관리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미 국내 민간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파푸아뉴기니에 민자발전소를 건설,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해 11월 케냐 킬리피(Kilifi) 지역의 600MW 석탄화력 민간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는 등 민자발전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 합작사업도 OK..폴란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
 
지난달 3일에는 KT, KOTRA와 함께 폴란드 정부가 발주한 1282억원 규모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정보력과 KT(030200)의 기술력, KOTRA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민·관이 협력해 까다로운 EU권 신규시장 진입 장벽을 극복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으로 2년5개월 동안 폴란드 마조비에스키에 주정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3680km 규모의 광케이블 및 백본망을 포함, 현재 수Mbps급의 저속 인터넷망 환경을 100Mbps급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바꿀 예정이다.
 
여기에다 이번 프로젝트 이후 7년 동안 700억원 규모의 운용 프로젝트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추가 매출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 간 협력으로 시너지..탄자니아 여객 수송선 건조사업
 
포스코 계열사 간 협력 프로젝트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정보력은 모든 해외산업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는 다른 포스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플랜트 설비 전문업체인 포스코플랜텍과 공동으로 탄자니아 잔지바르 주정부와 3000만달러 규모의 여객 수송선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사진=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플랜트 설비 전문업체인 포스코플랜텍(051310)과 공동으로 탄자니아 잔지바르 주정부와 3000만달러 규모의 여객 수송선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해양작업지원선 수주에 이어 계열사 간 협력 프로젝트로는 두 번째다.
 
해당 선박은 약 1200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한 여객선으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잔지바르섬과 아프리카 대륙 간 여객 및 화물을 수송하는 교량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랜텍은 2015년까지 여객 수송선 건조를 완료하고 탄자니아 잔지바르 주정부에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해외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포스코 건설, 포스코 ICT 등 패밀리사간 시너지를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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