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서울반도체가 연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선전 속에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대내외 경기침체는 남의 얘기로 치부하는 모양새다.
조명 매출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3분기 순수 조명 매출이 30%를 넘어서면서 확실히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TV용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태블릿 PC에 채용되는 BLU 부문이 선전하면서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서울반도체(046890)는 5일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액 2702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무려 103% 급증한 호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인 12%를 유지하면서 여타 LED 기업들과의 수익성 격차를 벌렸다.
호실적의 원동력은 역시 고부가가치 LED 조명 비중의 확대다. 현재 국내 기업들 중 유일하게 조명용 매출이 절반을 넘었고, 3분기 순수 조명 매출은 30%를 넘어섰다.
아크리치2 조명용 LED 모듈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었고, IT사업 분야에서는 태블릿PC향 매출이 확대되면서 TV 부진을 상쇄했다. 사업 구조를 수익성이 낮은 BLU 중심이 아니라 조명과 태블릿PC용 고수익 사업들로 재편한 게 주효했다.
게다가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LED 조명이 사용되면서 조명사업의 성장성은 더욱 높아졌다. 교류구동이 가능한 AC LED 기술 기반 '아크리치2'가 중국 가로등 시장에 본격 진출한 데다 실내등에 적용되기 시작한 점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서울반도체는 LED 조명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180루멘퍼와트(lm/W) 밝기의 제품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직하형 TV의 백라이트 원천기술인 블랙홀 렌즈 특허, 아크리치2, 엔폴라 등으로 성장세가 큰 LED 조명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반도체는 이날 4분기 전망과 관련해 매출액 2400~2600억원, 영업이익률 8~10%의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IT업계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 보수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보수적인 기조 속에서도 올해 연 매출 1조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7660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연 매출 1조원 달성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마틴 윌렘센 서울반도체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내세워 자사 제품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주요 제품들의 매출이 3분기에도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매년 10여개 이상의 국제 전시회 참가와 같은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리딩 LED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기'가 아닌 '자신'이었고, 이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