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있어 개인이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기여형(DC)보다 확정급여형(DB)이 더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상규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은 5일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뉴스 11월호에 기고한 '우리나라 확정급여형 제도의 자산운용현황과 개선방향'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퇴직연금 자산운용 규제는 DC형에 더 엄격히 적용된다. 기업이 운용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DB형의 경우에는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기업이 운용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상품 뿐 아니라 주식 및 파생상품까지도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운용현황은 이와 다르다.
박 연구위원은 "DB형의 적립금은 지난 6월 말 50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1.3%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체 시장의 적립금 가운데 원리금보장상품의 운용 비중이 93.0%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DB형에서는 98.2%로 편중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자료출처=한국투자증권>
그는 "수익증대를 통해 노후자산을 추가 확보할 기회가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는 형태의 자산운용은 효율적인 제도 활용의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퇴직연금사업자의 자사상품 편입비율 제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있어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의 적립금 운용에서 빠른 시일안에 탈피해 실적배당형 상품 등의 운용을 병행해야한다"며 "확정급여형 제도의 특성을 반영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제도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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