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은 결과다.
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38% 오른 1.3522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도 0.49% 상승한 133.42엔으로 거래됐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선언될 것이란 기대가 유로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인 까닭이다.
마르키트는 10월 유로존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9보다 나아진 것으로 3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냈다.
독일 경제부가 집계한 9월의 공장주문은 전달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월의 0.3% 감소에서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사전 전망치 0.5% 증가도 크게 상회했다.
당초 ECB가 기준금리를 6개월만에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금리 동결 쪽으로 의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에릭 빌로리아 게인캐피탈그룹 선임투자전략가는 "최근 몇 일간 유로가 약세를 보인 것은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에서였다"며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브라이언 데인거필드 RBS 투자전략가 역시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회의 결과에 대한 전망이 유로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지난달의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달러에 대한 매도세를 가져왔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이 2%로 전분기의 2.5%에서 둔화될 것으로 점쳤고, 오는 8일 공개되는 10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2만명에 그치며 직전월의 14만8000명에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인도 루피화는 전날보다 1.31% 오른 달러당 62.44루피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0.44% 상승한 달러당 11400루피아를 기록했다.
사크티안디 수파트 말라얀뱅킹 리서치담당자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다른 통화들보다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환율은 적어도 연말까지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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