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첫날의 파격적인 발언이 화제다.
윤 장관은 10일 취임사에서 "요술방망이는 없다", "끝내지도 못할 일을 이것저것 쏟아내서는 안된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쏟아낸데 이어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성장률 -2% 예상"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는 윤 장관의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는 첫 걸음은 정부의 정직성"이라는 발언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임 강만수 경제팀과는 달리 알릴 것은 정확히 알리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히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윤 장관은 취임사에서 "경기침체를 하루아침에 정상궤도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요술방망이는 없다"고 단언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경제팀이 바뀐다고 모든 경제지표가 한 순간에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고 있다. 정부에 대해서도 성급하고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끝내지도 못할 일을 이것저것 쏟아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지금 막 일을 시작하는 장관으로서 의욕에 찬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던 과거의 관례에 비춰 상당히 이례적이다.
재탕, 삼탕 포장만 바꿔서 내놓는 정책들을 자신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신의 말대로 "정부가 하는 정책 반대로만 하면 된다"는 신뢰 없는 정부가 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기자회견에서는 모두발언에서 "성장은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감소로 연간 -2%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고 수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밝혔다.
강만수 경제팀에서 우격다짐격으로 내놓은 '3%내외'를 비웃기나 하듯 순식간에 뒤집었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치다", "정부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무려 5%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미리 기대치를 낮춘 것", "객관적 지표를 제시함으로써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시장과 공유하고 함께 플러스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지만 후자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이런 때 불확실함을 이야기하기 보다 정확한 수치로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수치를 보임으로써 각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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