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남부권의 핵심지로 부상 중인 동탄이 또 한번 대박을 쳤다. 상가주택용지 공급에 1만명 가까이 몰리며 추첨이 지연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아파트 중심의 투자에서 거주와 임대 수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가주택으로 투자트렌드가 바뀌는 단면을 보여줬다.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5일 동탄일반산단 72필지 상가 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용지에 대한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9959명이 신청, 평균 1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2-5번지는 1004대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246.6~265.3㎡의 토지가 공급됐으며, 분양가는 2억887만원~3억4521만원이다. 4층까지 건축이 가능하고 7가구, 상가 포함시 5가구까지 지을 수 있다.
청약은 1인 1개 필지 공급 원칙이었으며, 중복 지원될 경우 전부 무효 처리됐다.
LH는 당초 5일 오후 4시30분까지 접수를 받고 5시30분 당첨자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자 폭주로 전산 추첨이 지연될 정도였다.
◇LH 동탄일반산단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추첨 공고(사진=LH홈페이지캡쳐)
당첨자 중에는 90년대생 5명을 포함해 30살 미만이 8명이나 됐다.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 명의까지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당첨자 가운데 30~40대는 45명으로 전체 당첨자의 62.5%에 달했다. 단순한 '내집마련'보다 임대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실리를 택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삼성이란 배후수요와 인근 땅값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포겸용 택지"라고 동탄일반산단을 평가했다.
동탄일반산단 상가주택 용지 공급전 시장에서는 GTX 사업 파행에 따른 분양률 저조를 우려했다.
최근 LH는 삼성~동탄간 GTX 사업 분담금 8800억원 중 6035억원 삭감할 뜻을 밝혀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사업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GTX 사업이 난항에 빠지자 동탄일반산업단지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분양은 예상과 달리 '대박'을 터트렸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가까이 있다는 장점과 최근의 부동산 투자 트렌드인 임대수익형 주택의 공급지라는 점이 투자자를 대거 유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가주택는 소유자 직접 거주가 가능하고 임대점포도 내놓을 수 있는 부동산상품이다.
과거와 같이 아파트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거주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상가주택은 부동산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GTX사업 여부를 떠나 동탄은 삼성을 필두로 한 기업이 많아 산단에는 많은 하청업체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파트의 투가가치가 떨어진 시점에서 투자 대안으로 임대수익이 가능한 상가점포로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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