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증권업계가 가문 전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절세, 상속 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의 가문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해외의 패밀리 오피스 형태를 한국 증권사들이 도입하고 나선 것. 실제로 전 세계에는 수천 개의 패밀리 오피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VIP고객과 최고경영자(CEO) 고객을 대상으로 가문 자산관리와 기업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미래에셋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오픈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 록펠러를 비롯한 소수의 엘리트 가문에서 집사역할을 담당하며 가문 관리를 위해 운용하던 패밀리 오피스를 한국형 VIP시장에 맞게 새로운 구조로 변환해 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법률, 세무, 상속, 부동산 등을 포함한 가문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부 및 자선활동을 통한 커뮤니티 형성도 가능하게 했다.
자산관리 외에도 인문학 아카데미, 자녀 금융 인턴십, 자녀 가업승계 스쿨, 자녀 차세대 CEO 과정, 패밀리 오피스 가족포럼 등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서비스를 위해 투자전략가부터 은퇴설계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세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산관리팀에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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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006800)은 가업승계시 절세에 대한 컨설팅, 대주주의 지분거래 및 기업 지배구조 관리, 상속에 대비한 유언·신탁·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의 경우 유언대용 연계상품으로 '100세시대 대대손손신탁'을 내놔 상속시기, 상속비율 등을 다양하게 설계해 상속재산을 고객의 뜻에 따라 안정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상속에 대한 집행을 공정하게 수행해주고 있다.
교육이나 문화 등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도 눈에 띈다.
삼성증권(016360)은 넥스트 씨이오(Next CEO) 포럼으로 2세 경영인들을 위한 최신 경영·경제 트렌드 및 지식 함양을 위한 강의를 실시한다. 또 회원 간 네트워크 서비스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VVIP고객 자녀들간의 커플매칭 서비스, 헬스케어, 문화행사, 테마여행, 아트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 가족 전체를 케어함으로써 한 가문의 전체 자산을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세들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증권사들이 패밀리 오피스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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