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은기자] 세계 경기침체가 한국과 대만,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현재 신흥시장의 무역과 산업생산 성장치 전망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아시아 경제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남미와 동유럽은 이런 급락세가 더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의 경제실적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12월 전년동월대비 산업생산 감소폭은 역대 기록상 가장 컸다. 대만이 월요일(9일) 발표한 1월 수출실적은 전년동월대비 44%나 급락했다. 이런 저조한 실적은 2005년 이래 처음이다. 브라질의 경우 1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2.4%나 하락했다.
이렇게 아시아와 남미 신흥시장들이 침체되면서 주가와 환율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상당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올해 원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8%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대비 14%하락했고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대비 가치가 사상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증시실적은 이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브라질과 중국 벤치마크 지수의 경우 올해 10%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인도 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러시아 지수는 10% 하락했다. MSCI이머징마켓 지수는 지난해 절반 이상 급락한 후 올해부터는 1% 이하로 소폭하락했다.
WSJ은 신흥경제국의 주식시장의 경우 세계경기침체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고 금융시스템도 건전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아킬레스건은 무역적자와 자본유동성 감소, 그리고 물가 급락이라는 것이다.
JP모건 체이스는 최소 11개 신흥 경제국이 올해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는 한국과 대만, 러시아, 터키, 멕시코가 포함된다.
다른 4개국은 성장률 정체로 분류됐다. 오직 브라질만이 올해 GDP 성장률을 4%로 전망했다.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올해 12% 상승했다.
하지만 브라질 역시 이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의 자동차 산업은 국내 판매실적이 지난 9월부터 27%가량 감소했다.
씨티그룹의 제프리 데니스 남미 주식 전략가는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침체는 정도가 아닌 지속기간이 관건"이라며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한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크레딧 스위스는 대만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수출실적 감소가 지난 외환위기 때를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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