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남재준 국정원장 '배임혐의' 검찰에 수사 요청
"개인 일탈이라며 변호사 비용 대줘..국고 횡령한 것"
길태기 총장 직무대행 "조사방법과 강도 검토하겠다"
2013-11-08 15:29:04 2013-11-08 15:32:34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댓글사건 여직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8일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길태기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남 원장이 국정감사에서는 '댓글사건'이 일부직원의 개인적인 일탈행위라고 하더니 국정원 예산으로 변호사비용을 대줘 국고를 횡령했다"며 남원장에 대한 수사를 공식 요청했다.
 
이날 신경민 의원은 항의방문 후 참석한 '회의록 실종사건 편파 수사 규탄대회'에서 "남 원장이 대화록 유출과는 별도로 '댓글 직원'에 대한 변호사비용 지원과 함께 검찰에 체포된 직원에게 수사에 응하지 말라고 지시함으로써 직권남용의 죄도 저질렀다"며 "이 세가지 혐의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줄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길 직무대행은 "법과 원칙에 따라 남 원장의 조사방법과 조사강도를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신 의원은 전했다.
 
신 의원은 또 "남 원장의 변호사비용 대납 행위는 너무나 뻔뻔한 범죄인 만큼 철저한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요구사항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을 경우엔 특별검사를 지정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뜻을 길 직무대행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와 함께 "남 원장의 대화록 불법공개 혐의와 관련해서는 2009년 3월에 비밀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강등됐는데, 이 시기가 원세훈 전 원장의 취임 직후"라며 "원 전 원장에게도 법적책임이 있는 만큼 검찰에 수사를 요구했고,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댓글사건' 여직원에 대한 수천만원대의 변호사 비용을 '7452부대'라는 이름으로 지원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직원들이 돈을 모아 대준 비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신경민 민주당 최고의원(사진 가운데)이 8일 대검찰청 항의 방문후 대검 청사 앞에서 열린 '회의록 실종사건 편파 수사 규탄대회'에 참석해 '남재준 국정원장 수사요청' 등에 대한 사항을 밝히고 있다.(사진=최기철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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