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방문판매 매출 추락으로 비상이 걸린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위기 탈출을 위한 전략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대대적인 방문판매 시스템 보수공사를 위해 별도의 테스크포스팀(TFT) 까지 꾸리고 방판 매출 끌어올리기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내부적으로 새판을 짜야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갑질 논란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피해 대리점주들과 갈등이 일단락 되면서 한 숨 돌린듯 보였지만, 방판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방문판매 매출액은 작년 말 이후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그리며 올 3분기 집계도 2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등 회생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갑질 논란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끌다 결국 이미지는 더 나빠져 이로인해 방판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사면초가 상태" 라며 "다른 경쟁사에 비해 유독 방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매출 회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총동원 하기 위한 내부 움직임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아모레가 이처럼 방판시장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유통채널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판시장은 온라인 등 다른 채널에 비해 마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방판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실적 회복이 요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거기에 온라인 등 저마진 유통채널과 저가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고성장하고 있은 것도 아모레퍼시픽이 풀어나가야 할 큰 문제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방판시장이 가파르게 침체되면서 매출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심도있게 논의 중" 이라며 "제품구성이나 기존 전략의 구조적인 측면, 조직적인 측면 등에서 모두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설화수, 헤라 등 기존에 방판채널에서 집중 판매되던 고가라인보다 가격대가 낮은 방판 전용 브랜드도 따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모레 측은 별도의 브랜드를 론칭하기 보다는 방판 전용 기초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중 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방문판매를 이용하는 고객 연령층이 이전보다 다양해지면서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방안의 하나로 방판 전용 신제품 출시를 생각하고 있다" 며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품 개발단계로까지 들어간 상황은 아니" 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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