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가치, 후진국 수준”
이의경 교수 “OECD 평균 42% 수준”
2013-11-11 17:13:11 2013-11-11 17:17:05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제약산업 발전의 근간이 되는 신약 가치가 후진국 수준으로 매우 심각하게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약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가격의 42% 수준이라는 것.
 
이의경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사진)는 최근 열린 한국보건행정학회 창립 25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와 OECD국가의 약가비교 연구’ 발표를 통해 국내 신약가격의 처참한 현실을 드러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등재신약 소매가격은 OECD 평균 가격의 4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국가의 물가수준을 고려한 구매력 지수를 반영했을 경우에도 한국의 약가는 OECD 대비 58% 수준에 머물고 있는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선별등재제도 시행 이전에도 OECD 대비 절반 가격밖에 안됐던 51%에서 선별등재제도 도입 후 9%포인트 더 하락한 것이다. 지속적인 약가규제로 인해 국내 신약 가치가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낮은 약가수준은 최고 및 최저가 품목 비교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한국에 급여 등재된 신약 198개 제품 중 OECD 국가들과 비교해 최고가 품목은 단 하나도 없는 반면, 최저가 품목은 147개로 비교조사 의약품의 74%가 OECD 국가 중 가격이 가장 낮았다.
 
이 교수는 “공시가격과 실제 가격이 다른 국가들이 있어 아주 보수적으로 측정한 것이지만, 향후 불확실한 데이터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예정”이라며 “OECD 국제 약가 비교는 약가 협상에서 참고자료로서의 의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선별등재제도 시행 이전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에 급여등재된 의약품과 선별등재제도에 의해 2013년 상반기까지 등재된 의약품 중 성분, 제형, 함량을 구분해 진행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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