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큐셀 4분기 흑자전환 기대"
다운스트림 확대 통해 수익성 개선.."증설 경쟁 대신 내실 다지기 집중"
2013-11-12 18:48:28 2013-11-12 18:52:1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은 올 4분기 한화큐셀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큐셀은 당초 흑자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을 강화하며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케미칼은 12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태양광 계열사의 법인세 회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45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는 일회성 비용에 해당한다"면서 "한화큐셀은 올 4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EPC와 같은 다운스트림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캐네디언솔라, 미국의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등의 업체처럼 다운스트림을 강화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모듈 중심에서 EPC로 영역을 확대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한 중국 캐네디언솔라는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GP마진(매출총이익률)의 3분기 가이던스가 20%대인데 반해 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 5.5%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캐네디언솔라는 단기간에 다운스트림에 진출해 GP마진이 높아진 것"이라며 "우리도 단순히 모듈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솔루션을 파는 형태로 다운스트림 사업을 4분기부터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4분기는 3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독일 지역공장의 3분기 가동률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유럽 등의 수요가 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올 4분기부터는 지난 1일 포르투갈에서 준공된 17.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 프로젝트 등에서 매출이 발생, 수익성에 기여하는 한편 업체들 간 출혈 경쟁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케미칼 측은 "중국과 한국, 미국 등 업계 전반적 분위기는 더 이상 출혈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제살 깎아먹기식 저가 경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생산한 모듈을 넣는 형태의 EPC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에는 캐네디언솔라의 GP마진에 버금가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모듈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임박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규모의 경제 대신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 업체들이 증설을 단행하더라도 판로가 중국으로 한정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증설 경쟁에 나서더라도 유럽에서는 쿼터 제한이 걸려있고, 미국과 일본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증설 경쟁에 나서더라도 단기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하고, 생존게임에서 살아남는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재무건전성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향후 3~4년 내 급격히 개선되지 못하겠지만, 차입금도 빠르게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끝으로 대규모 투자가 종료됐지만 태양광 분야는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해 다운스트림 분야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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