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황창석 연구원(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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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초겨울 추위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오늘도 서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날씨가 상당히 추웠는데요. 증시에서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 환호성을 지르는 종목군이 있습니다. 바로 유틸리티주입니다. 오늘은 유틸리티주가 어떻게 움직일지 전망해보고 투자전략까지 함께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유틸리티 업종이 부각될만한 이슈라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일단 공공 요금 인상 이슈가 있습니다.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이 인상되면서 유틸리티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공공요금 인상 이슈가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기요금체계를 개편하면서 전기 요금은 올해 내 인상될 예정인데요. 산업용을 중심으로 요금이 오릅니다. 그렇지만 주택용 전기 요금도 3~4%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이구요.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서울과 강원도에서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공요금 인상이 서민들 입장에서 좋은 소식은 아닌데요. 그렇지만 유틸리티 업종에는 어쨌든 호재가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가 과도하게 요금을 규제해왔다, 그래서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그동안 배당 메리트도 줄고, 주가도 시장 수익률 대비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요금이 인상되면 유틸리티업종이 방어주, 그리고 배당주로써 다시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전문가의 정확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 공공요금이 인상될 경우 유틸리티업종이 확실히 수혜를 볼 수 있을까요?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전기 요금 인상은 전국 단위로 추진 중이구요. 가스 가격 인상은 서울,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상이 결정될 경우 한국전력과 소매 도시가스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한국전력과 소매 도시가스 관련주를 중심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셨네요. 그런데 이들 유틸리티업종의 경우 한파 수혜주로도 분류되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유틸리티 업종은 의류주, 또 일부 음식료주와 함께 대표적 한파 수혜주로 꼽힙니다. 겨울 수혜주라고도 하는데요.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과 가스 사용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올해도 유틸리티업종이 한파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현재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는 한파 주의보가 내려져있는 상황입니다. 거의 초겨울 날씨로 근접한 시기인데요. 올해 겨울도 유틸리티업종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을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한파는 전력난을 야기하죠. 이에 따라 난방용 가스와 민자 발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미수금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구요. 지역난방공사와 SK의 주가 전망도 좋습니다.
앵커: 네. 한파가 전력난을 야기하고, 따라서 난방용 가스와 민자발전 부문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따라서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의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하셨네요. 그렇다면 실적 부분도 점검해볼까요? 유틸리티 업종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대체로 3분기 실적은 부진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난방공사는 3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요. 열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됐습니다.
한국전력은 어제 3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계속해서 컨센서스가 낮아졌던 상황이었죠. 낮아진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3분기 영업이익을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력 판매 수입이 증가한 덕을 봤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600억~700억원의 가량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손실 폭이 더 커지는건데요. 증권가에서는 요금 산정 기준이 변경된 것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틸리티업종의 3분기 실적을 살펴봤는데요. 4분기에는 3분기 부진을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실적 개선을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계속해서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전력 업종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좋아지지는 못할 겁니다. 그렇지만 가스 업종은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앵커: 네. 전력업종의 경우 4분기 부진할 것으로 보셨구요. 반대로 가스업종은 4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했습니다. 지금쯤 내년 업종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시점인데요. 유틸리티업종이 내년에는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나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그래도 내년에는 유틸리티업종이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입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한국가스공사나 한국전력의 경우 연료를 전량 수입하죠. 그렇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정부의 전기요금체계 개편도 이익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뒷받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한국전력은 7년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구요. 한국가스공사는 순이익이 올해보다 1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실적을 전망하기에 앞서 일단은 올해 남은 변수도 점검할 필요가 있을텐데요. 올해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나 이벤트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다음달 발표될 2차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오는 2035년까지의 에너지 비중 계획이 발표될 겁니다. 이에 따라 유틸리티 업종 내에서도 수혜주와 피해주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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