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QM3' 모습.(사진=르노삼성자동차)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 12월 출시 예정인 ‘QM3’는 아직 가격이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400~500대 수준의 구매 희망자가 있을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지난 12일 제주도에서 열린 르노삼성의 SM3 Z.E. 전기차 시승회.
인터뷰 이후 따로 만난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부문 부사장은 QM3의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확답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했다. 거침없는 답변에서 QM3에 대한 자부심도 엿볼 수 있었다.
박 부사장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디젤 차량에 대한 욕구가 크지만, 사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지난달 수입차 판매 Top 10 가운데, 7개 모델이 디젤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르노삼성에서 QM3에 이 정도 엔진(디젤)을 얹을 수 있다는 게 놀랍고, 더군다나 유럽의 디자인 감성과 주행 퍼포먼스는 QM3의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QM3' 내부 모습.(사진=르노삼성자동차)
시장에서는 소형 SUV ‘QM3’의 경쟁 모델로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를 꼽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트랙스의 경우 초창기 가격 책정에 실패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차 스포티지와 가격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가솔린인 탓에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트랙스는 올 3월 1262대를 판매한 뒤 7월부터 월 평균 판매 5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달 20일경 사전계약에 돌입가는 QM3의 출시가를 놓고 르노삼성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흥행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다만 QM3의 경우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하다 보니 여러 부대비용이 발생한다. 또 디젤엔진을 장착하는 등 가격인상 요인도 높다. 다만 앞서 출시된 트랙스의 판매 부진은 여전히 부담이다.
일단 대략적인 출시가는 사실상 정해졌다. 현재 일부 동호회를 중심으로 2000만원대 초반을 희망하고 있지만 복수의 내부 관계자들 전언에 따르면 2500만원 안팎으로 출격이 확실시된다. 흥행조건을 두루 갖췄음에도 오히려 유럽 판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이는 실제 QM3의 돌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동훈 부사장은 가격 정책 등 트랙스와의 비교에 대해 “트랙스와 QM3를 한 번도 비교해 본 적이 없다”면서 “QM3는 수입차로 국산차와 똑같은 기준에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QM3는 이미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트랙스와) 비교대상이 아니다”면서 “유럽에서 인기가 있다고 반드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냐는 의문 이전에 차량을 직접 보고 운전해 봐야 이 차에 대한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부사장은 QM3의 성공 요인에 대해 “유럽에서 검증이 끝난 QM3는 훌륭한 수입차인데다, 국내 500여곳이 넘는 정비센터를 통해 언제든 최고의 A/S를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 출시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었다. 고민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르노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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