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의 승부수..코웨이 흔든다
2013-11-15 09:49:28 2013-11-15 09:55:2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제습기 돌풍의 주역인 위닉스(044340)가 내년 정수기 시장에 가세한다. 특히 합리적 가격의 실속 있는 판매용 정수기를 통해 렌탈 시스템이 장악한 정수기 시장의 판도 자체를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렌탈의 강자 코웨이(021240)와 청호나이스, 그리고 홈쇼핑 정수기로 자리 잡은 동양매직과 쿠쿠전자 등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닉스 관계자는 15일 "우리나라 렌탈 정수기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관련 피해가 크다"면서 "60~7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대에 특별한 기능을 장착한 판매용 정수기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코웨이가 지난 1998년 업계 최초로 정수기 시장에 렌탈 시스템을 도입, 시장 성장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후 정수기는 렌탈 시스템이 대세가 됐다. 홈쇼핑과 온라인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후발주자들이 진입했다. 현재 국내 정수기 판매업체는 무려 100여곳이 넘는다. 국내 정수기 보급률은 2012년 말 기준으로 60.2%(5대도시 기준)다.
 
위닉스의 정수기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존 열교환기, 제습기와 더불어 판매 위주의 정수기 사업도 전개했다. 전체 매출 중 냉온정수기는 약 2.7%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클린셀향균시스템을 적용한 정수기를 출시했지만 올해는 그나마 신제품도 내놓지 않았다. 홈쇼핑을 통해 렌탈 판매에도 나섰지만 견고한 방판 조직을 바탕으로 한 기존 사업자들의 장벽을 깨기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렌탈'의 개념을 깬 '판매' 정수기로 다시 한 번 시장 진입을 노려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부터 제습기와 에어워셔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이름을 알린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시장을 다시 두드려 보겠다는 것.  
 
특히 정수기 렌탈 시장에서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기존 사업자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의 부담이 크고, 이른바 1만9900원 초저가 정수기로는 소비자들이 렌탈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위닉스는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사후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더라도 저렴한 가격 구조를 가져가겠다는 게 위닉스의 구상이다. 자체적으로 정수 필터를 생산하고 있어 원가 또한 줄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렌탈비용을 3년 등 약정기간을 고려해 계산해보면 상당히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거품을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정수기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닉스가 이번여름에 내놓은 제습기 '뽀송' (사진제공=위닉스)
실제 코웨이의 한뼘2 냉온정수기의 경우 일시불 판매비는 165만원,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냉온정수기 TINY는 187만원으로 용량과 기능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냉온정수기의 경우 대부분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일반 정수기의 가격은 두 업체 모두 80만원대에서 90만원대다.
 
제습기와 에어워셔보다는 비교적 계절성을 덜 타는 정수기 판매에 나서면서 기복이 있는 매출구조를 한차원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도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마케팅 방법이나 전략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얼음 정수기 등 기존 형태가 아닌 다른 기능 탑재를 염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렌탈료에 필터교환 등 사후관리 비용이 이미 들어가 있는 만큼 사후서비스에 따로 돈이 들어가는 판매용 정수기를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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