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최현민(왼쪽)과 전자랜드의 차바위.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안양 KGC인삼공사(10위)와 인천 전자랜드(6위)가 15일 저녁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경기는 분위기 싸움 속에서 포웰(전자랜드)과 에반스(인삼공사)의 대결로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펼쳐진 1라운드에서는 전자랜드가 KGC를 63-53으로 눌렀다.
◇팀 분위기
두 팀은 모두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하다. KGC는 지난 13일 LG에게 졌다. 전자랜드는 12일 최하위 삼성에게 일격을 당했다.
KGC는 이번 경기를 내줄 경우 자칫 시즌 초반 빠졌던 5연패의 악몽이 떠오를 수 있다. 올 시즌 연승을 해보지 못한 KGC다.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올라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 구성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전자랜드는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다. 3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3연패에도 빠져봤다.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안정된 전력이 필수다. 지난 경기 대패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핵심 기록
KGC의 공격력은 무디다. 평균 66.4점을 올리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실점은 73.4점으로 중위권이다. 리바운드는 35.4개를 걷어내며 4위에 올라 비교적 준수하다. 에반스의 몫이 크다. 에반스는 리바운드 1위(12.1개)를 하고 있다. 시즌 초반 기이한 플레이로 '예능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최근 경기력이 올라왔다. 하지만 KGC가 저지르고 있는 평균 13개 실책은 동부에 이어 불명예스런 2위다.
전자랜드는 평균 득점(70.6)과 실점(70.1)에서 전체 구단 중 중위권이다. 실책도 12.2개로 평균적이다. 하지만 어시스트에서 13.3개로 9위에 처져있다. 리바운드도 33.1개로 8위다. 짜임새 있는 공격 보다는 포웰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다. 적은 어시스트 개수에 이런 부분이 묻어있다. 높이 문제도 리바운드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전술적 관점
KGC에겐 부상이 곧 전술과 직결됐다. 김태술은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올 시즌 돌아온 오세근은 10분가량 뛰고 있다. 양희종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가드 김윤태 또한 지난 9일 오리온스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전술은커녕 갖고 있는 전력을 가동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정신력에 모든 것을 기댈 수밖에 없다.
전자랜드는 포웰 집중도를 어떻게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포웰이 막히자 팀이 무너졌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로드의 부활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교체설이 나돌았던 로드를 유 감독은 2라운드 중반까지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정영삼, 정병국, 박성진, 차바위 등 젊은 선수들의 득점이 전자랜드에겐 더욱 필요하다. 리바운드가 강한 에반스를 상대로 전자랜드의 '골밑사수'도 관건이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KGC에 리바운드 개수에서 33-40으로 밀렸다.
◇벤치 흐름
KGC 이상범 감독은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 깊은 한숨을 내쉬어도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린다. 선수들도 감독의 이런 의중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도 의지로 따낼 수 있는 리바운드는 쉽게 내주지 않는다. "모든 욕은 내가 다 먹겠다"고 이 감독은 강조하고 있다. 최하위를 달리고 있지만 벤치 분위기는 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 '시도론'을 내세우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자꾸 부딪혀 봐야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래야 프로농구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유 감독은 누차 강조하고 있다. 실행은 선수들의 몫이다.
◇예상 라인업
KGC: 이원대(박상률)-전성현-양희종-최현민(정휘량)-에반스(챈들러, 오세근)
전자랜드: 박성진(김지완)-정영삼(정병국)-차바위(김상규)-한정원(이현호)-포웰(로드)
◇예상 승패
부상은 감독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 반면 선수들의 활약은 자신감을 불어넣고 패턴을 바꾸면서 끌어낼 수 있다. 경기 중에는 여러 변수가 생긴다. 이 경우 선택의 폭은 전자랜드가 더 넓다.
포웰과 에반스의 대결도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은 맞대결에서 한 번 강한 모습을 보이면 이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1라운드에서 포웰은 에반스를 상대로 22득점을 몰아쳤다. 변화의 수가 많은 전자랜드의 승리가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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