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대화록 초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삭제됐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짜맞추기 수사"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관련 진상규명 대책단(대화록 대책단) 소속 의원들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립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애초 우려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짜맞추기 엉터리 수사의 전형"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대화록 최종본은 초안의 내용을 빠짐없이 포함하고 5페이지나 늘어날 만큼 초안과 최종본의 양과 질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초안은 미완성본일 뿐으로 기록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진상규명 대책단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검찰의 NLL대화록 실종 수사 결과를 "짜맞추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News1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속기록이다. 최종본만 이관하는 게 당연하다"며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께서 부정확한 내용을 수정하라고 재검토 지시까지 내린 미완성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검찰 발표에 따르더라도 '해결'을 '치유'로 바꾼 것은 원래 녹음대로 바로 잡은 것이고. 그 밖에도 초안의 부적절한 부분이 여러 군데 수정보완 됐다"고 밝혔다,
또 "검찰 발표 어디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삭제를 지시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대통령 대화록을 수정보완해서 e지원에 남겨두라는 지시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에 회의록 최종본을 넘겨 관리하게 한 노 대통령의 취지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회의록을 고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이관하지 않으려 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억지보다 못한 강변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책단은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들은 "대화록 실종을 오랫동안 수사한 결론은 짜여진 각본에 불과하고 새누리당의 비상계획에 불과하다"며 "과거 새누리당의 행적에 의해서도 충분히 확인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화록의 유출, 유통, 전문공개 등 대화록 관련 모든 것을 포함하는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해서 국기문란행위를 단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 정권이 찌라시 정권이라는 오명을 쓰지 말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식 의원은 별도 발언은 통해 "지난 1년 동안 정부여당과 검찰은 대화록 정국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가 고작 이거냐"고 따졌다. 이어 "NLL은 지켜지고 있고 사수되고 있다. NLL 대화록이 실종됐나, 삭제됐나. 그대로 있다"며 "정부여당은 이렇게 정치하는 작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신경민 의원은 "이 사건의 단초는 (삭제 여부가 아니라) 미이관"이라며 "검찰이 이렇게 수사 미완으로 끝내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해 빠뜨리지 말고 수사해야 한다. 검찰이 못하면 특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록 초본 삭제 여부는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 사건의 본질은 NLL 포기 발언의 유무다. 또 대화록 무단유출에 대한 수사다. 그 다음이 대통령기록관에 왜 대화록이 없느냐다"며 "그런데 검찰 수사 발표에 '대화록 미이관'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