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공격적인 M&A로 음료사업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LG생활건강(051900)이 매출 정체로 고전중이다.
M&A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차석용 부회장이 음료사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기능성 음료 시장까지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초 예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내내 음료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음료사업 매출액은 3289억원으로 전년대비 3.8% 그친데 이어 이번 3분기에도 34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5% 성장에 그쳤다. 작년까지 10%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 2007년 인수한 코카콜라부터 생수,비탄산음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내실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 영업규제와 경쟁 과열로 음료부문 사업이 신통치 않은데다 이렇다 할 히트상품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이라며 "해태음료도 인수한지 3년이 지났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애를 태우고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1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내다 현재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지만 인수금액과 인수기간 대비 만족할만한 수준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LG생활건강이 해태음료와 함께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을 인수한 것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해태음료의 매출기반을 확장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진약품의 기능성 음료사업부 매출은 해태음료에 편입되면서 상당한 매출 증진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확산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능성음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영진약품 드링크사업을 인수한 것" 이라며 "음료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개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음료사업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면서 음료시장에서의 입지를 튼실히 다져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능성 음료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추가적인 M&A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사업 확대에 대한 LG생활건강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음료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추가적인 M&A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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