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올림푸스가 연이어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고가의 카메라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가 하면 무상보증기간도 연장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지난 13일 플래그십 카메라 모델인 OM-D E-M1과 PEN E-P5를 3박4일간 대여해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카메라를 단순히 매장 진열대 안에서 조작해 볼 수 있었던 것에서 탈피해 매장 밖 다양한 상황에서 직접 경험해 보도록 하기 위함이다.
OM-D E-M1 가격은 바디킷이 165만원, 바디와 12-50mm 오토 줌 렌즈로 구성된 렌즈킷이 200만원이다. PEN E-P5의 경우 바디 120만원, 바디와 14-42㎜ 렌즈킷 130만원 수준이다.
고가의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시승할 수 있는 것처럼 올림푸스도 먼저 카메라를 사용해본 후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푸스 무료 체험 서비스는 사전 예약을 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조건 없이 대여할 수 있다.
대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림푸스 강남 직영점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이 완료되면 강남점에 방문해 대여를 위한 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신분 확인과 제품 파손을 했을 때는 수리비 등을 별도로 배상하는 약정서 등을 작성한다.
제품을 받을 때는 반드시 직영점에 직접 찾아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렌즈를 소장하고 있지 않은 고객을 위해 풍경이나 인물, 야간 촬영 등 고객의 카메라 사용 용도에 맞춰 렌즈를 매칭하기 위해서다.
반납할 때는 택배나 퀵을 이용할 수 있지만 되도록 강남점에 직접 방문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1인 1회만 대여 가능하며, 추가적인 대여는 불가능하다. 제 날짜에 제품을 반납하지 않으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3박4일 체험 프로그램이 올림푸스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야심차게 론칭했다"며 "향후에도 고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제품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림푸스는 지난 12일에는 무상수리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올림푸스 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비스다.
카메라와 렌즈 전 제품이 대상이며, 이달 1일부터 구매한 고객에게 적용된다. 올림푸스 강남점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센텀시티점, 올림푸스 e스토어 등에서 구매한 후 정품 등록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캐논·니콘·소니 등 대부분의 경쟁사들은 카메라 무상수리보증기간을 1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벤트에 지원하거나 정품등록, 보험가입 등을 하면 기간은 최대 5년까지 연장되는 곳도 있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올림푸스의 파격적인 마케팅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 카메라 대여서비스의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에 잠깐 빌려서 사용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상 대여가 자리 잡게 되면 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를 회사가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적으로 좀 더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림푸스 관계자는 "카메라 대여서비스를 통해 여러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그 제품은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자산을 투입하는 것"이라며 "당장은 투자 대비 수익이 없지만 서비스가 자리잡고 얼마나 좋은지 고객들이 알게 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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