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워셔 시장 '시끌시끌'..급성장에 잡음 이어져
2013-11-22 16:15:13 2013-11-22 16:18:4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생활가전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에어워셔가 겨울철 필수가전으로 인식되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잡음 또한 끊이질 않고 있다. 시장 1위와 후발주자 간 신경전에다, 에어워셔 성능을 놓고 업계와 소비자단체 간 논쟁도 한창이다.
 
에어워셔는 가습기에 공기청정기능이 합쳐진 멀티가전이다. 살균제 파동 이후 가습기의 대체재로 자리했다. LG전자와, 위니아만도, 위닉스, 벤타코리아 등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틈을 노린 중소업체들의 진입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에어워셔 제품을 출시한 위니아만도와 후발주자인 위닉스가 갈등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측은 "위닉스가 '미투(Me-too)전략'을 쓰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제습기와 에어워셔 등 출시 제품군이 동일하고 상호까지 비슷해 자사 고객센터에 위닉스 제품 문의가 쏟아지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 혼란이 있다는 주장이다.
 
◇올해 위니아만도와 위닉스가 내놓은 에어워셔 신제품 (왼쪽부터 위니아만도, 위닉스)
 
양사는 또 에어워셔 기술 관련 특허권을 놓고 8개월째 소송을 진행 중이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3월 위닉스를 상대로 에어워셔 관련 특허 6건을 침해했다며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위닉스는 문제 제기를 인정할 수 없다며 특허심판원에 특허무효심판을 내며 맞불을 놨다. 3건은 위니아만도가, 2건은 위닉스가 승소한 상태다. 모두 1심 결과에 불복한다는 입장으로, 소송전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기능을 놓고 이를 검증하려는 소비자단체와 업계 간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달 초 에어워셔에 대한 품질평가 조사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업계 반발로 잠정 보류됐다. 평가 기준이 석연치 않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시민모임이 오는 25일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공기청정 기능을 놓고 일종의 끝장토론을 열기로 해 에어워셔의 공기청정기능 및 검증방법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나치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소비자연맹의 소형 공기청정기 제품 성능 조사결과를 놓고서도 말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국내 대중소 업체의 공기청정기 비교제품으로 벤타의 에어워셔를 선택해 찍어내기 논란도 일고 있다. 벤타 측에서는 1등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군을 형성, 자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눈치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에 대해 "벤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공기청정기'로 유명하고, 수입 공기청정기 제품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벤타 측은 "소형공기청정기 수입제품은 수도 없이 많다"면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인 에어워셔를 공기청정기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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