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특검 재차 촉구.."이대로 가면 계속 부정당할것"
2013-11-26 12:23:50 2013-11-26 12:27:4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 의원과 그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대로 가면 대통령은 다수 국민의 마음속에서 계속 부정당할 것"이라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두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며 "하루 속히 대선 문제를 매듭짓고 국회와 정치권이 복지와 민생문제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이 수사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밝혀진 것처럼 수사팀 배제와 징계, 외압의혹으로 정부는 신뢰는 신뢰를 잃었다"며 "국정원 직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추가 증거를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지만 국군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수사는 불가한 상황"이라며 특검 도입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안철수·송호창 의원(왼쪽부터) ⓒNews1
 
이어 "특검의 조사결과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특검이 여야 합의로 이뤄진다면, 그 결과로 일부 권력기관의 대선 불법개입 사실이 확인되고, 그에 상응하는 관련자 처벌이 이뤄지고, 재방방지책을 대통령이 약속하고 여야가 함께 제도화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갈등과 혼란은 상당부분 치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 수용은 여야 정치권과 박 대통령 모두를 승자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구국의 결단을 내린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의 답답한 상황에 대해 저희를 포함해 모든 정치인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그 중에서도 대통령에게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의 서슬 퍼런 완고한 모습 때문에 새누리당이 아무런 독자적 정치행동을 하지 못한다"며 "다수당인 집권 여당이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상 한국의 정치는 불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두 의원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도 "여당 지도부가 강력하게 의지를 보여준다면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과 여당이 특검을 수용한다면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야권은 함께 지혜를 모을 것이다. 저희부터 협력할 것이다"며 "박 대통령과 황 대표께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 수용을 결단해주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송호창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계속 특검 수용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안이 있나'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 답하고 정치권 모두가 대책을 같이 마련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포격 발언'과 '박 대통령 사퇴 요구 발언'에 대해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지난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고, 거기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현재의 대통령에게 묻는 것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 정치권 밖의 시민사회분들, 급기야 종교인까지 이 문제를 타결해달라고 나선 것에 대해선 현실 정치인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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