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초선의원 34인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종북'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매카시즘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며 "원인 제공자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면서, 터져 나오는 국민적 저항을 입막음하기 위해 종북을 덧씌우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게 공안몰이 하는 적반하장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문제는 사제단이 청와대와 여당에 '제발 달을 보고 좀 느끼라'고 목소리 높이는데, 새누리당은 '달을 가르키는 네 손가락이 문제'라고 답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는 동시에, 보수단체의 정의구현 사제단에 대한 공세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 ⓒNews1
이들은 새누리당이 정의구현사제단을 향해 "종북 성향을 국민들 앞에 드러내길 바란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반헌법적인 십자가 밟기"라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을 상대로한 공공연한 협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과거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을 통해 종교계를 비판한 것에 빗대, 현재 여권의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종북 공세를 "박근혜 정권판 지시·강조말씀에 다름 아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06년 당시 보수 종교계가 참여정부에 대한 반대 투쟁을 하던 당시를 거론하며,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나서 '종교계의 목소리를 집권여당은 정신 차리고 한 번이라도 경청하라'고 요구했다. 이 말을 그대로 2013년 새누리당에 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은 유신회귀와 공안통치라는 70년대식 정치의 리바이벌을 관용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국면호도를 위한 '종북몰이' 꼼수를 계속 부린다면 국민들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박물관으로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학영 의원은 별도 발언을 통해 "참여정부 당시 국내 대형교회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모멸감을 주면서 '하야하라'등을 요구했던 수많은 사건이 있었다"며 "그 당시 우리당은 그것을 국민 일부의 의견으로 받아들였지, 정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동익 의원은 "지금껏 종교 단체의 미사나 설교 등에서 나온 이야기를 갖고 종교의 자유를 규탄하면서까지 내용을 문제 삼은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원세훈, 남재준, 사이버사령관, 보훈처 등이 잘못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비판하는 것을 분열과 혼란이라고 하면 그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은수미 의원도 "사제들은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을 말씀을 실천했고, '능력껏 정치에 참여하라'는 교황을 말씀을 실천한 것"이라며 "한 사제를 죽이고자 정부와 여당이 달려드는 건 역사적으로도 심각한 불행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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