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안을 둘러싼 잡음이 케이블과 IPTV 간의 신경전으로까지 번질 태세다. IPTV 진영이 이번 계획안이 케이블TV에 편향돼 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
IPTV 사업자들은 8VSB(8레벨 잔류 측파대)·클리어쾀 도입과 UHD(초고화질)방송 등 유료방송 정책이 케이블TV에 편향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 업계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급성장한 IPTV가 이제와서 타사업자의 발목을 잡는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맞선다.
지난 26일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표현명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장),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 그리고 이창우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IPTV 3사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IPTV 3사 대표들은 미래부의 유료방송 정책이 케이블TV SO에 너무 편향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대표들은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IPTV 업계에서는 이번 방송발전 계획안이 SO들의 요구만 반영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8VSB와 클리어쾀이 도입되면 케이블 업계가 저가 디지털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IPTV업계 관계자도 "유료방송의 어려움은 케이블TV 사업자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IPTV 업계 역시 계속 적자를 내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8VSB를 IPTV에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완전한 디지털 전환으로 가기 위한 중간적 정책인 8VSB를 케이블에만 도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사진=조아름기자)
반면 케이블TV 진영은 이를 '경쟁사업자 발목잡기'라며 일축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대대적인 '지원 사격'을 받으며 탄생한 후 급성장한 IPTV가 정책 편향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론이다.
IPTV는 올해 5월 상용화 4년만에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유료방송 플랫폼 중 최단 기록이다. 10월에는 800만명을 돌파, 내년에는 가입자 1000만 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 등을 통해 유료방송 서비스를 덤으로 제공하면서 저가경쟁을 부추긴것은 IPTV 쪽"이라며 "이제와서 편향 정책을 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