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의 등번호 1번 예찬론 "아내·팀·후배 모두 배려한 번호"
2013-11-27 16:51:54 2013-11-27 16:55:41
◇정근우, 김응용 감독, 이용규(왼쪽부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서울프라자호텔=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한화로 영입된 이용규의 등번호가 기존의 15번에서 1번으로 변경됐다. 새출발하자는 결연한 의미와 함께 후배 번호를 뺏고 싶지 않다는 동료의식, 아내 사랑까지 한데 담긴 결정이다.
 
이용규는 27일 오후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 겸 입단식서 등번호 변경 이유에 대해 공개했다. 이용규는 KIA에서는 등번호로 15번을 달았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1번으로 변경했다.
 
"한화이글스의 이용규입니다"란 인사로 말문을 연 이용규는 "성대하게 입단식 자리를 마련하신 한화 임원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한 후 "개인적 목표는 없다. 한화에 와서 기대에 부응하게 최대한의 기량을 펼쳐 한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등번호를 1번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15번은 프로에 들어와서 내게 매우 의미있는 번호였다"며 "하지만 부상도 많이 당하고 최근에는 안 좋은 모습들이 있어, 다른 번호를 달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내님(이용규는 '아내님'이란 표현을 사용했다)의 이름(여배우 '유하나')과 '한화'란 팀 이름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창식이 번호를 뺏고 싶지 않았다. 1번이란 번호도 내가 달고 싶었던 번호다. '새 출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한화는 2011년 좌완 투수 유창식(21)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할 당시 구단의 '레전드' 구대성과 같은 활약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15번을 줬다.
 
그는 한화행 결심 계기에 대해선 "크게 생각할 겨를 없이 단장님께 '자존심만 세워주면 계약하겠다'고 얘기했다. 단장님께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셨고, 편안하게 다가오셨다. 또한 제 어깨 상태에 대해 믿음이 강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겨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어깨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 중인 이용규는 이듬해 5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구단에서는 몸상태가 완전한 상태에서 하길 원하는데 나는 빨리 복귀하고 싶다. 팀에 도움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개인적으론 개막전은 아니더라도 5월 중 복귀한다는 생각이다. 3월부터 볼을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 때부터 시작하면 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내가 함부로 한화 전력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중심타선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타선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시즌 초반인 4~5월에 처지지않으면 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부상자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4강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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