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지난 10.30 재보궐선거를 통해 7선 고지를 밟으며 국회로 다시 등원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당초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천명과 함께 지역구 관리에 힘썼던 서 의원은 최근 들어 원내외·여야 구분 없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내 각종 포럼과 행사에 참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야당 중진들과도 회동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하는 빈도 역시 늘어나고 있다.
서 의원은 국회 복귀 직후에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야당과의 공생을 통해 윈윈하고 국민의 민생을 챙기자" 식의 발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여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모임인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도 말을 아꼈다.
그런데 27일 열린 중진연석회의에서는 "특검은 절대 안된다", "국회 정상화가 안 되는 것은 야당의 리더십 부족과 불통 때문이라는 것을 야당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등의 직접적인 발언을 했다.
서 의원이 점차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며 동시에 의정활동을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평가가 분분하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현안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하고 그런 것 같다"며 최근 행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한 당직자는 "최근 정국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서 의원이 직접 나서주기를 바라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청원(左) 의원, 김무성(右) 의원 ⓒNews1
한편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이후 국회로 들어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던 김무성 의원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NLL 대화록 불법 유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모친상까지 당하는 등 현재는 최대한 '조용히'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상 이후에는 언론 인터뷰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에 해왔던 활동들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주최한 '근현대 역사교실'에 꾸준히 참석하고 이외 활동들 역시 조용히 진행 중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다른 의원들이 (김 의원을) 많이 부르지만 모친상 이후로는 조용히 지내고 있다. 49재가 끝날 때까지는 지금처럼 지낼 것 같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년 전당대회와 6월 지방선거, 7월 보궐선거를 차례로 맞이한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향후 몇 년을 책임질 당권 후보자다. 지금은 마주치지 않지만 언젠가는 마주쳐야 할 두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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