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의 고민, 김광수 前FIU원장..복귀냐, 은행장이냐
윤용로 前 기은행장만 차관급..가능성 배제못해
2013-11-29 16:54:18 2013-11-29 16:57:54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의 차후 행보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재훈 금융위원회 증선위원이 예탁결제원 사장에 임명돼 증선위원은 공석이지만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장, 내년 2월에 만료되는 수출입은행장에도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증선위원으로 복귀 점쳐
 
금융위는 김 전 원장이 억울한 옥고를 치른데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언론과 관계도 원만해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김 전 원장도 금융위로 복귀해 다시 근무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복직 결정 후 지난 25일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인사를 했다고 들었다"며 "본인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에서 분위기도 파악할 겸 인사차 방문하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도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있다.
 
금융권에서는 기나긴 송사를 겪은 뒤 돌아온 인사를 곧바로 민간은행에 보내기엔 부담스럽다는 전망도 있지만 인사적체 문제에 직면한 금융위가 제스처를 취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적체에 빠져있을 때 고위급 인사가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면 문제가 해소된 전례가 있었다"며 차기 기업은행장설이 낭설이 아니라고 전했다.
 
기은 "차관급 아니면 불가" vs. 당국 "윤용로 前행장 빼고 차관급 없다"
 
김 전 원장의 차후 보직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기업은행장 임명설을 접한 기은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은 차관보(1급) 직위지 않느냐"며 "차관급 이상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윤용로 전 행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을 지내고 기업은행장으로 옮겼지만 그 외 김종창, 강권석 전 행장 모두 금감원 부원장으로 차관보급이었다"며 반박했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조준희 행장이 내부승진 케이스로 각 지점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있어 기대감이 컸으나 연임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자 상실감이 큰 것
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모피아 출신들이 항상 우리(기업은행) 행장 자리를 차지해 왔지만 낙하산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은행의 목표를 '수익'이나 '볼륨' 둘 중 하나만 노렸으면 좋겠다"며 아쉬움도 털어놨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 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수출입행장 자리도 김 전 원장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간은행으로 가게 되면 관치금융이나 낙하산 논란에 휩싸일수도 있지만 수출입은행은 상대적으로 논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은은 모피아 중 차관급 인사가 주로 내정됐지만 김용환 행장이 금감원 수석부원장(1급)을 마지막 보직을 맡고 옮긴 점을 비춰보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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