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또 보류했다. 지난 2011년 10월 잠정 보류를 선언한 뒤 2년째다.
LG화학은 29일 폴리실리콘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잠정 보류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태양광 시장의 급격한 시황변동 등으로 인한 사업환경 악화로 기존 투자결정 시점과 대비해 사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경기변동, 사업환경 변화 및 회사의 경영여건 등을 고려해 수익성이 확보되는 시점까지 폴리실리콘 신규투자를 재차 보류한다"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1년 6월 전남 여수 공장 부지에 연산 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2011년 하반기 들어 태양광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그해 10월 투자 보류를 선언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OCI가 4만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며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화와 삼성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올 상반기 전남 여수에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상업생산에 나선다. 같은 규모의 삼성정밀화학 역시 내년 상반기에 기계적 완공을 마무리 짓고, 같은 해 하반기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당초 계획에서 투자규모를 확대하거나 백지화 방안 등 두 가지 선택지 외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한화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의 절반 규모에 그치는 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으론 원가 경쟁력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황의 거듭된 침체와 그에 따른 시장 환경의 변화에 상응하는 전략 수정이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투자 철회에 대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LG화학은 거듭 "투자 시기를 보류하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워낙 불투명해 LG화학으로서는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일 것"이라면서 "향후 시장을 좀더 지켜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