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00 안착 4수 도전 실패하나
外人매도공세ㆍ美부양책 실망 원인..강세 유지 전망도
2009-02-14 09:00:00 2009-02-15 11:28:07
지난해 11월부터 4차례나 시도됐던 코스피지수 1,200선 안착이 또다시 실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전환과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 수급과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1200 고지 등정'의 과제는 자꾸만 뒤로 미뤄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지수가 1,210.26을 기록한 후 다음 거래일인 9일에도 1200선을 지켜내면서 1,2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10일 1,200선이 무너진 후 나흘 연속 지수가 1,200선을 밑돌면서 `혹시나' 하던 기대가 `역시나'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10월 증시 폭락 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11월 초, 12월 말, 올해 1월 초 그리고 이번 달까지 4차례에 걸쳐 시도된 1,200 안착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 전환이다.
 
올해 외국인 매매의 특징은 지수 1,200선 이하에서는 사들이다가 1,200선을 넘어서면 바로 `팔자'로 돌변한다는 것.
 
외국인은 올해 개장일인 1월 2일부터 나흘 동안 무려 1조3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100포인트 가량 끌어올려 7일 지수가 1,200선을 돌파하도록 추동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8일부터는 바로 매도세로 돌아서 결국 1,200선 안착 기대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이달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은 반복돼 코스피지수가 1,202.69를 기록한 9일까지는 9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다가 10일부터는 연일 매도 공세를 펼쳐 지수를 1,20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1,200선 이상에서 매수를 꺼리는 이유는 바로 외국계 증권사들의 올해 한국 증시 기대치가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크레딧스위스, 맥쿼리, UBS, JP모건, 모건스탠리, BMP파리바 등 6개 투자은행의 올해 코스피 최고치 전망 평균은 1,250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의 시장 전망을 주요 투자기준으로 삼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예상 최고치인 1,250에 가까워지면 더는 주식을 사들일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안이 재원 마련, 부실채권 평가, 민관투자펀드 참여 주체 등의 문제로 시장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교보증권의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증시 수급이나 투자심리 등에 비춰볼 때 현 지수 수준에서는 추가 상승이 있더라도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차익실현 후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수가 이달 내 1,200선을 넘어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동부증권의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고 금융구제안이 좀 더 구체화하면 국내 증시도 정책 모멘텀이 다시 살아나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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