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 하락세에 힘입어 연중 고점이자 약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중화권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대만 증시는 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중국 증시는 전일의 약세를 뒤로하고 선전했다.
◇日증시, "엔저 고맙다"..6년여來 최고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94.59엔(0.60%) 오른 1만5749.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고점으로, 지난 2007년 12월12일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날 일본 증시 강세를 이끈 주요 요인은 엔저 흐름이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추가 부양 시사 발언에 엔화 가치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은 지난 5월22일 이후 처음으로 103엔대를 상향돌파(엔화가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 수출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전반적인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쿠보 이사오 닛세이자산운용 스트래지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다른 나라 증시에 경계감이 짙어진 가운데, 이날 엔저 기조는 일본 증시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줬다"며 "하지만 그간 주가가 너무 빨리 올랐기 때문에 곧 하락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도요타(0.31%), 마쯔다(1.66%) 등 자동차주와 소니(0.63%), 파나소닉(1.72%), 캐논(0.59%) 등 기술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일본 2위 제지업체 닛폰제지산업의 주가는 크레디트스위스의 목표주가 상향으로 5.7% 급등세를 연출했다.
◇中증시, 오후장서 강세 전환..철강주 '훈풍'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5.30포인트(0.69%) 뛴 2222.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장중 혼조양상을 보였다. 오전 장에서 기업공개(IPO) 재개 우려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RP)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03%포인트 내린 4.60% 수준을 나타냈다.
마오셩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자금 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하지만 타이트한 자금 여건은 연말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비스업 지표 부진 소식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집계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56.3에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내몽고보토철강(1.65%), 보산철강(1.90%), 우한철강(1.72%) 등 철강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중국 증권보가 정부의 설비과잉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철강주에 매수세가 크게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초상은행(-0.45%), 상해푸동발전은행(-0.58%), 민생은행(-0.81%) 등 중소형 은행주는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대만, 8거래일만에 하락..홍콩도 약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2.06포인트(0.26%) 내린 8392.5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지난 7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간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이날 시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철강(-0.61%), 운송(-0.53%) 등 업종이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전기·기계(0.97%), 유리·자기(1.76%) 업종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28.08포인트(0.53%) 하락한 2만3910.47에 장을 마감했다.
항기부동산개발(-0.66%), 신세계중국부동산(-2.03%), 신화부동산(-0.94%) 등 부동산주가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 외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본토 은행주들인 건설은행(-0.64%), 교통은행(-1.04%), 공상은행(-0.54%) 등도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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