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안랩 CEO 사임.."CEO로서의 임무 여기까지"
2013-12-04 10:16:41 2013-12-04 10:20:3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5년여간 안랩을 이끌어 온 김홍선 안랩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중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안랩(053800)은 4일 김홍선 대표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8월 안랩의 네번째 CEO로 선임돼 지난 5년 4개월간 안랩을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안랩을 대표하는 '혁신맨'으로 불렸다. 재임 당시 혁신적인 제품출시와 신사업 개척으로 컴퓨터 백신 영역에만 머물러 있었던 안랩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도전을 통해 입사 초기 500억원대에 그쳤던 매출 규모를 13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 최초였다.
 
안랩의 대표 제품인 V3를 틀부터 새롭게 설계해 제품 무게감과 검사속도, 진단율 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했고, 클라우드 기반 악성코드 분석 인프라인 '안랩 스마트 디펜스(ASD)'를 구축해 핵심 기술 인프라로 만들기도 했다.
 
안랩은 "김 대표는 네트워크 보안사업이나 컨설팅 및 관제 서비스 등 사업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일본 법인에 관제 서비스사업을 시작해 3년간 연평균 60% 내외의 고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23일 '안랩 ISF2013'에서 김홍선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김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안랩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4일 밝혔다.(사진제공=안랩)
 
김 대표는 "CEO로 선임되었을 때 받은 임무는 V3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었다"며 "지난 두번의 임기 동안 이 미션들을 완수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국내 IT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안랩은 미래를 위한 R&D 투자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을 갖추었다"면서 "그 결과 안랩은 국내 최강의 소프트웨어 R&D 조직이 되었고, R&D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종합 보안 회사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사임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기술 기반으로 사업을 개척하는 CEO로서의 임무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검증된 기술의 사업 정착과 내실 경영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경영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안랩 관계자는 "김 대표는 앞으로 저술 활동 등을 하면서 자신의 경영 전문성과 글로벌 경험을 발휘할 기회찾기에 나설 것으로 알고있다"며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4년 3월까지였으나, 김 대표가 중도 사임하게 되면서 12월 중으로 신임 CEO를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랩 CEO의 임기는 3년으로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CEO에 올라 2011년 한차례 연임한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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