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이 4일 오후 3시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입단 조인식과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뒤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과 함께 악수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끝판왕' 오승환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알리는 입단식은 역시 화려했다. 단순하게 특급 호텔에서 열렸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을 망라하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일본에서 직접 찾아온 한신 단장은 귀한 손님을 맞을 순간처럼 흐뭇한 웃음으로 주인공 오승환의 입단을 반겼다. 오승환도 당당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오승환(31)은 4일 오후 3시 서울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입단 조인식을 통해 간사이의 호랑이로 거듭났다. 이날 행사에는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이 직접 참석해 오승환에게 한신 유니폼을 입히며 팀의 일원이 된 것을 축하했다.
마이크를 잡은 나카무라 한신 단장은 "오승환 선수와의 입단 조인식을 마치게 돼 기분이 참 좋다. 우선 삼성 라이온즈 단장에게 감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신 타이거즈는 지난 2005년 리그 우승 이후 지난 8년간 전혀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승환 선수가 들어옴으로서 리그 우승, 더 나아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오승환을 보내준 삼성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다음 시즌 삼성의 4년 통합 우승을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한신타이거즈 투수 오승환입니다"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삼성라이온즈가 아닌 한신타이거즈를 붙이려다 보니 다소 어색하다. 먼저 삼성 송삼봉 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일본의 역사적인 명문 구단인 한신 타이거즈 입단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내년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타자들과 상대한다는 것이 긴장되지만 동시에 설렌다. 일본에 진출한다고 해서 자신의 마음이 변하거나 욕심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해왔던 것처럼 공 하나 하나 집중해서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삼성 라이온즈 팬들만 응원해주셨는데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응원해주실거라는 얘기를 듣고 왠지모를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저는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분에 넘치는 칭찬을 받았다"면서 "이제 한신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시작한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한신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끝으로 삼성라이온즈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프로 생활 중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9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하는 방향을 선택하도록 배려해주신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님, 송삼봉 단장님, 류중일 감독님 이하 코칭스탭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제 야구 인생 마지막은 반드시 삼성 라이온즈에서 던지도록 하겠다"고 삼성 구단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22일 한신과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옵션 5000만엔 등 최대 9억엔(한화 약 95억원)을 받기로 합의를 마쳤다. 오승환은 한신의 전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현 미국 시카고 컵스)가 달던 등번호 22번을 받았다. 후지카와 규지는 일본 최고 마무리로 명성이 높던 선수로 일본에서 통산 220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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