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중장년 재취업 이력서 어떻게 써야 할까
"지원기업 맞춤형 업무·실적·역량 구체적으로 써야"
2013-12-10 10:05:09 2013-12-10 10:09:07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정든 직장에서 물러난 도취업씨(56세·가명)는 최근 큰딸에게 이메일로 이력서를 제출했다. 이력서 첨삭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큰딸은 자신이 취업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버지의 이력서를 고쳤다. 결과는 실패. 수십 년간 일한 직장에서 은퇴하는 중장년층이 재취업할 때 쓰는 이력서는 젊은이들이 첫 직장을 구할 때 쓰는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겨울 찬바람이 더 거세지기 전에 도씨와 같은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가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할까. 
 
취업 컨설팅 전문가들의 조언을 요약하면 그야말로 'PR'이 중요하다. '피(P)할 것은 피하고 알(R)릴 것만 알려라'는 PR 업계의 우스개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새 직장서 필요한 능력 알려라
 
김운형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는 "옛날 얘기는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재취업을 하고 싶다면 과거에 졸업한 대학교나 학과는 물론 그동안의 경력과 전 직장의 연봉 수준이 '옛날 얘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기업에 입사하자마자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찾아 이력서 속에 정리하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인사 담당자는 경력직 채용의 경우 이력서를 본 즉시 지원자가 회사에 이익이 될지 안 될지 판단한다"며 "자신이 했던 업무와 실적, 역량을 정리해 지원 기업에 맞춰 꾸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원자가 회사에 다니면서 특정 업무를 했다면 그곳에서 어떤 지식과 기술을 습득했고 실적을 나타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역량을 쌓았는데 그것이 지원하는 기업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 등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News1
 
◇과유불급..지나치게 화려한 경력은 오히려 마이너스
 
아울러 아무리 화려한 이력이 있다고 해도 지원하는 기업과 상관이 없다면 과감히 이력서에서 제외해야 한다. 중장년층이 재취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곳이 대체로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중소기업에서는 지나친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반기지 않고 오히려 부담스러워 한다. 화려한 능력보다는 지원자의 능력이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여부만 판단한다.
 
안숙희 중소기업중앙회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컨설턴트는 "중장년층이 재취업할 때 쓰는 이력서에는 본인의 직무 능력이 지원하는 기업과 어떻게 일치되는지와 같은 '맞춤형 인재'라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며 "지원 기업의 규모와 사업 내용 등을 면밀히 파악해 자신의 학력과 경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지나치게 화려한 학력이나 해당 기업과 무관하게 화려한 경력, 과거에 받았던 고액 연봉 등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게 중소기업 재취업에는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력서에 기재하는 '희망 연봉'도 지원 기업의 수준에 맞추거나 '회사 내규에 따르겠다'는 식으로 기재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재취업을 원한다면 눈높이를 낮추기보다는 맞추라"며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근무해 경력 관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지원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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