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은 여성 21명이 풀려나게 됐다.
7일(현지시간) 알렉산드리아 이집트 항소법원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시위에 참여했던 여성들에 대한 기존의 형량이 지나치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종전의 유죄판결은 유지하면서 형량은 대폭 낮췄다. 성인 여성 14명은 집행유예 1년으로 감형됐고, 18세 미만 소녀 7명은 3개월간의 보호관찰을 조건으로 풀려날 예정이다.
이들 21명의 여성은 지난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르시의 복권을 주장하는 시위에서 진압대에 돌을 던지고 칼을 휘두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11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형량이 너무 지나치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이집트 임시정부에 큰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여성들이 증언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알시마 사이드 변호사는 "이집트 여인들은 레드라인 위에 서 있었을 뿐"이라며 "이들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감형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이 정도 조치로는 부족하다며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야권의 함딘 사바히 전 이집트 대통령 후보는 "임시정부는 소녀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시위를 진압하는 새 법안을 즉각 폐기처분해야 한다"며 대정부 압박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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