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불복' 장하나 "당에 부담 알지만 입장 불변"
"유권자 모독한 건 국정원, 군 등 불법 선거개입한 국가기관들"
2013-12-09 08:15:49 2013-12-09 08:19:5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8일 민주당 의원 최초로 '부정선거 불복' 선언을 한 장하나 의원이 당에 송구스럽다면서도 자신의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론과는 상이한 개인 성명 발표에 대해 당지도부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원내부대표직을 자진사퇴할 것을 이미 당지도부에 전달했다"며 "하지만 당론과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정치적인 견해와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이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나 역시 국정원 개혁특위에 이어 여야 합의에 의한 특검 도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부정선거에 대한 진상규명을 국회가 주도하고 청와대가 여기에 끌려가는 모양새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태도"라고 주장했다.
 
◇8일 '대선불복' 선언을 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사진=장하나의원실)
 
장 의원은 "청와대는 이미 검찰 수사로 밝혀진 국정원의 트위터 글 2200만 건과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트위터 글 2300 건 등 헌정질서를 파괴한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개인적 일탈'이라거나 '재판 결과 후 입장 표명'으로 정치적 책임을 회피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청와대의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는 국회의 진상규명 의지를 흔들고, 나아가서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국론분열과 국정불안을 야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녀 신상정보 열람에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청와대가 의도적인 수사방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점차 짙어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선명한 입장을 재차 물을 수밖에 없다"고 사퇴 촉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장 의원은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검찰 발표 이전에 검찰 공소장 변경 내용을 미리 언급했던 점을 들어 "새누리당은 국정원 트위터 계정이 300개가 아닌 2300여개라는 사실과 트위터 유포글이 120만 건이 아닌 2000만 건 이상이라는 수사결과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지난 3일 여야 4자회담에서 끝내 특검 수용을 유예시켰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유권자를 모독한 주체는 국정원, 사이버사령부 등 불법적으로 선거개입한 국가기관 일체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도 선명한 진상규명 의지를 천명하지 못한 청와대이며, 이를 비호하기에 급급한 새누리당"이라며 "청와대에 대해, '자진사퇴 및 보궐선거 실시'를 제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로서도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했다.
 
장 의원은 끝으로 "새누리당이 나의 정치적 입장을 볼모로 2014년 예산안과 주요 법안심사 등 민생과 직결된 국회 현안을 무시하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구태를 답습한다면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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