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국 정부가 은행 임원들의 보너스를 제한할 방침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의 보너스 지급은 제한되어야 하며 보너스 지급은 연봉 2만파운드 수준인 직원들에게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이 앞서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 임원들의 보너스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영국 정부가 보너스 제한을 공식화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논란을 빚어온 대형 은행들의 보너스 지급 논란에 따른 것이다.
최근 영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로이즈뱅킹그룹이 직원들에게 1억2000만파운드(약 2400억원)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처지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역시 10억파운드(약 2조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해 영국 내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티머스 재무부 금융 비서관은 "영국 국민들은 여러 문제를 일으킨 은행 임원들의 보너스가 제한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들 보너스 지급은 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에 대한 보너스 지급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토니 맥널티 고용부 장관은 "정부의 보너스 지급 제한은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들에 한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맥널티 장관은 "직책에 따라 책임이 다르다"며 "일반 직원들은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엉망으로 만든 임원들은 한 푼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론 노동당 당수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 직원들의 지난해 보너스를 2000파운드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국 정부가 자신들의 계약 조건을 들어 높은 보너스를 요구하는 은행 임원들을 고소해야 한다" 주장해 은행 임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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