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최근 심각한 위기에 빠진 영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의회에 출석한 브라운 총리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영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라며 "영국이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다는 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어 "영국의 채무는 견딜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해 최근 불거진 위기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총리까지 나서 자국 경제의 '안전'을 호소할 정도로 최근 영국 경제는 전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최근 두드러진 파운드화 약세와 부정적인 경기 전망은 영국이 곧 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11일(현지시간)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영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지난 5일 기준금리를 중앙은행 설립 이후 최저인 1%로 하향 조정한 BOE는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 상태다.
이에 대해 리 하드맨 도쿄미쓰비시은행 연구원은 "BOE가 영국 경제의 심각함을 분명히 했다"며 "파운드화 약세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금 공급 확대를 꾀하고 있는 BOE에 대해 "이 같은 조치가 궁극적으론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당분간 파운드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BOE는 영국 경제가 올해 실업자 증가와 소비자 지출 감소, 기업 투자 감소 등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영국 경제가 올 하반기 최대 -6%까지 하락할 수 있고 올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보다 4∼6%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이 현재 G7 국가 중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은행 이사회가 보너스를 받은 문화는 이제 끝났다”라며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의 이사회는 물론 그 이하 은행원들의 보너스도 제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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