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11)의 개인정보 불법조회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추가로 관련된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조오영 청와대 행정관이 김장주 안전행정부 국장 외에 자주 연락한 사람들 중 눈여겨 볼 부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조 행정관 통화내역 중 확인이 필요한 통화내역들을 분석 중"이라면서 "조 행정관에게 여러명이 부탁한 것이 아니라 단선으로 하나씩 하나씩 연결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 수사가 언론보도를 따라가는 것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제3의 인물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당초 조 행정관에게 채군의 개인정보 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청와대가 지목한 김 국장에 대한 수사를 더 이상 진척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행정관은 앞서 조이제 서울 서초구 행정지원국장에게 채군의 개인정보 조회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청와대 감찰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김 국장이 요청해 응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 국장이 공개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다 조 행정관의 진술도 일관되지 않고 있어 김 국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잃은 상태다.
검찰은 김 국장에 대한 청와대 조사결과 발표 이후 김 국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했으나 아직 소환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신 조 행정관을 어제까지 모두 4차례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앞서 검찰은 청와대측으로부터 조 행정관 사무실의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분석 중이며 휴대전화 역시 확보해 통화자 명단과 내역들을 확인 중이다.
또 실제 가족부를 조회해 조 전 행정관에게 전달한 서초구청 조이제 국장과 OK민원센터 김모 팀장을 전날 불러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조 국장과 조 행정관, 김 팀장의 진술과 전화통화 내역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 중"이라면서 "특히 조 국장과 조 행정관의 진술 중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서로 맞지 않는 것 들을 분석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국장과 관련해서는 "조 행정관을 상대로 김 국장으로부터 실제로 채군의 개인정보 조회요청을 받았는지, 그 이유는 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해 여전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키맨'격인 조 행정관에 대한 구속수사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발표와는 달리 김 국장의 요청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조 행정관이 관련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만 "조 행정관에 대해 필요한 자료는 다 갖고 있다"면서 "범죄행위와 함께 구속사유가 있는 만큼 조사가 일단 끝나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9월30일 퇴임식을 마치고 검찰을 떠나기 전 검찰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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