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중남미시장 진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규제 위주의 국내에서 탈피해 해외에서 답을 찾겠다는 의미다. 특히 의료보건 환경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중남미를 토대로 선진시장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우리 의약품 수출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제네릭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느는 등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보험 확대와 의약품 저가 보급 등 사회복지 확대 정책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도 중남미 지역에서 의약품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남미 시장은 북미, 유럽, 일본에 이은 세계 4위 의약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북미 3462억달러(364조), 유럽 2551억달러(268조), 일본 1147억달러(120조), 중남미 629억달러(66조)순의 규모다.
상위제약사 가운데 JW중외제약이 중남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JW중외제약은 브리질 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카바페넘계 항생제에 대한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GMP)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을 통해 JW중외제약은 카바페넴계 무균 항생제를 중남미 시장에 완제품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현지 수출입업체를 통해 2016년부터 매년 500만달러의 규모의 완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또 전문의약품의 추가등록을 추진하는 등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가 무균관리 등 제조품질 관리가 필요한 완제품 분야에서 브라질 GMP 심사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승인을 계기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종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도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LG생명과학은 멕시코 스텐달과 ‘제미글로’ 중남미 지역 23개국에 대한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복합제 ‘제미메트’도 함께 진출한다.
LG생명과학은 특히 초기 기술료(upfront license payment)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 최대 2500만달러의 완제품 공급에 따른 수익을 확보했다.
보령제약 역시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에 토종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단일제와 이뇨복합제 2600만달러 추가 라이선스 아웃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제약사와 중남미 보건의료 담당자 간의 활발한 보건의료정책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녹십자는 최근 중남미 보건의료 관계자들을 국내로 초청,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제도 이해와 국내 제약기업의 기술수준을 체험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에콰도르, 멕시코, 브라질, 페루 보건부 등 인허가기관 및 구매기관 담당자 22명이 참여했다.
대웅제약 역시 중남미 보건의료정책 담당자 20여명을 초청, 최근 향남공장을 방문해 최첨단생산설비 시설에 대한 견학을 마쳤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은 의료보장 확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번 방문이 국산의약품의 수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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