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박지현(왼쪽)과 전자랜드 박성진.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원주 동부가 홈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동부(9위)와 전자랜드(공동5위)는 13일 저녁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동부는 2연패 중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10일 삼성에게 종료 부저와 함께 차바위의 득점으로 승을 챙겼다.
이전 두 번의 맞대결은 모두 전자랜드가 이겼다. 동부는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다. 전자랜드는 포웰과 정영삼이 내외곽을 휘저어 승리를 챙겼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실책 하나와 리바운드 하나가 경기 전체 분위기를 뒤흔들 전망이다.
◇팀 분위기
동부는 최근 2연패에 빠졌다. 긴 연패에서 탈출해 KCC와 SK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기도 했으나 삼성과 KT에게 내리 졌다.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다. 김주성이 완벽하지 않은 몸으로 분투하고 있다. 치고나갈 수 있는 탄력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다. SK와 KT에게 졌고 삼성을 포함해 KGC인삼공사와 LG를 꺾었다. 에이스 정영삼의 몸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나름대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핵심 기록
두 팀 모두 속공이나 가로채기 등 빠르고 공격적인 움직임과는 거리가 있다.
동부는 최근 득점력이 올라왔으나 헐거운 수비는 그대로다. 득점 4위(73.5점)와 최소실점 10위(79점)가 대조되는 모습이다. 어시스트 2위(17.1개)는 타구단들과 비교했을 때 분명 경쟁력 있는 수치다. 리바운드 6위(35개)는 12연패 시절을 돌아보면 차츰 나아지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최소실책 10위(13.8개)는 중요할 때 마다 동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자랜드는 끈적한 농구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득점 8위(71.3점), 어시스트 9위(13.2개), 리바운드 8위(33.2개)는 오히려 팀 순위 보다 낮은 기록이다. 그러나 최소실점 3위(70.9점)와 최소실책 3위(11.2개)의 단단함으로 이를 메우고 있다.
◇전술적 관점
지난 10월27일 인천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는 리바운드가 대등했다. 하지만 동부가 전자랜드보다 6개의 실책을 더 저지르며 자멸했다.
지난 11월9일 원주에서 가진 2라운드에서도 실책에서 승부가 갈렸다. 당시 동부는 6개의 리바운드를 더 잡아내며 공격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재차 6개의 실책을 더 저질러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동부는 이날 김주성이 부상으로 결장한 게 컸다. 이 틈을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과 정영삼이 42득점을 합작해 파고들었다.
이번 경기는 지난 두 번의 대결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동부는 김주성이 복귀했다. 크리스 모스라는 복덩이 외국인 선수도 들어왔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찰스 로드도 최근 살아나고 있다.
두 팀 모두 화끈하고 공격적인 팀들은 아니다. 기록과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면 그렇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되살아난 주축 선수들과 함께 실책이 관건이다.
◇벤치 흐름
동부 이충희 감독은 최근 트리플포스트를 시험했다. 김주성-이승준-모스로 이어지는 골밑 전술을 구사했다.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고 이 감독 또한 인정했다. 외곽슛을 많이 내주며 수비에서 다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충희 감독 또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멀리보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래저래 벤치 흐름 자체가 복잡한 동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자신의 팀을 9팀 모두에게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팀이라고 정의했다. 최근에는 상대 에이스를 수비할 때 변칙 도움수비로 혼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로드가 살아나자 포웰의 출장시간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감을 강조하며 많이 던지라고 하고 있다. 차바위에게 특히 그렇다.
◇예상 라인업
동부: 박지현(두경민)-박병우-이승준-김주성(박지훈)-모스(렌들맨)
전자랜드: 박성진(정병국)-정영삼(정재홍)-차바위(김상규)-이현호(한정원)-포웰(로드)
◇예상 승패
전자랜드의 승리를 예상한다. 동부 보다 전자랜드가 하루 더 쉬어 체력적으로도 여유 있다. 특히 동부에서 포웰을 막을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포웰의 최근 컨디션이 좋다. 차바위의 슈팅력도 살아나고 있고 정영삼의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반면 동부는 연패의 부담을 안고 홈경기를 치른다. 김주성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지만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예전 동부의 끈끈한 수비가 사라진 이유다. 예상 외의 선수가 활약하지 않는 이상 전자랜드가 유리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