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테이퍼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테이퍼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2.88%를 기록했고,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올라 1.53%로 집계됐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90%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0.02%포인트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0.98을 기록해 직전월의 마이너스(-)2.21에서 확장세로 전환됐다. 사전 전망치 4.75에는 못 미쳤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향후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발표한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1%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앞서 0.1% 감소를 기록했던 직전월의 지표도 0.1%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투자자들이 테이퍼링 여부를 점치고 있는 가운데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자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이에 국채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래리 밀스테인 RW프레스프리치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FOMC 회의의 핵심 의제는 '이달에 테이퍼링을 시작해도 좋을 만큼 성장률이 유지 가능한가'"라며 "이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다른 방향으로 나눠져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에드몬드 캔터피츠제럴드 이코노미스트는 "50~100억달러 수준에서 완만한 테이퍼링이 이뤄질 것 같다"며 "축소 규모는 점차 늘어나겠지만, 금리가 갑자기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지역의 국채가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1.83%를 기록했고, 그리스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6%포인트 올라 8.64%로 집계됐다.
반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해 각각 5.97%, 4.06%를 기록했다.
<해외 채권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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