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민연금이 500대기업 가운데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총 주식투자 평가액의 26%가 삼성그룹에, 12%는 현대차그룹에 몰려 있었다. 기업별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지분 평가액이 각각 19.1%, 4.3%로 1, 2위를 기록했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16일 기준 국민연금공단과 국내 500대 기업의 정기 공시를 토대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지분 5% 이상 투자한 기업은 총 137개사, 평가액은 59조630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30일 기준 국민연금 총 투자 평가액 80조3167억원의 74.2%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중 10대 그룹 투자 평가액 비중은 57.5%, 5대 그룹 51.3%, 삼성과 현대차그룹 상위 2개 그룹 비중은 37.5%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압도적 1위였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삼성그룹 14개 계열사의 지분 평가액은 20조6622억원으로, 전체 투자 평가 총액의 25.7%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7.43%의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이 총 15조32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 투자 비중으로도 19.1%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물산(1조985억원)과 비교해서도 14배나 많은 수준이다.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8개 계열사에게 5% 이상 투자를 하고 있었다. 지분 평가액은 9조4415억원(11.8%)에 달했다. 이어 SK그룹(5조347억원, 6.3%), LG그룹(3조8322억원, 4.8%)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롯데그룹을 제치고 포스코(2조2233억원, 2.8%)가 차지했다.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은 1조4911억원(1.9%)으로, 현대중공업(1조3727억원, 1.7%)과 간발의 차로 6위에 머물렀다.
이어 자산순위 기준 10대 그룹 밖에 있는 KT(7962억원, 1%), CJ(7710억원, 1%), 현대백화점(5848억원, 0.7%) 등 3개 그룹이 8~10위를 차지하며 ‘톱10’을 형성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15조원 이상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1위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모비스, 포스코, LG화학, 기아자동차, 한국전력공사, 삼성물산 등이 톱10을 이뤘다.
상반기 대비 국민연금의 투자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신세계로, 무려 261.4%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이마트에 5% 이상 신규 투자를 진행한 데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지분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어 두산 102.8%, 대우조선해양 54.9%, 동부 38.1%, LS 34.0%, 금호아시아나 33.3% 순으로 평가액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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