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암 발생의 34%, 사망의 45%는 감염과 흡연, 음주, 출산력 등 예방 가능한 위험요인에 기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등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의 기여위험도 조사결과, 지난 2009년 발생한 성인 암 발생 건수는 총 19만831건이며 이 가운데 33.8%가 감염, 흡연, 음주, 비만, 신체활동 부족, 출산력·호르몬제 사용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의 암 사망 건수 6만9431건 중 45.2%가 이들 6개 위험요인에 의한 것으로, 남자는 ▲흡연(32.8%) ▲감염(24.5%) ▲음주(2.8%)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여자는 ▲감염(21.2%) ▲흡연(5.7%) ▲출산력·호르몬제 사용(2.4%) 순으로 영향을 받았다.
전체 위험요인 순위를 보면 암 사망에는 감염(23.6%)과 흡연(22.8%), 음주(1.8%)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셈.
(사진=뉴스토마토)
감염과 관련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B형 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 C형 간염이 가장 위험했고, 자궁경부암 환자의 100%, 위암 환자의 76.2%, 간암 환자의 61.8%가 감염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감염관리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흡연은 후두암과 폐암, 방광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흡연하지 않는다면 1만4320명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과는 국가 암 등록자료와 통계청 암 사망자료를 바탕으로 2009년도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와 암 사망자의 기여위험도를 추정한 것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가 단위의 암 발생과 사망자료를 추정한 연구다.
국림암센터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는 애초 암 발생 요인으로 감염, 흡연, 음주, 비만, 신체활동 부족, 식이, 직업성 요인, 아플라톡신, 방사선 노출과 여성의 출산력, 호르몬제 사용 등 총 10개 요인을 고려했다"며 "그러나 식이, 직업성 요인, 아플라톡신, 방사선 노출은 국내 연구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최종 결과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상생활에서 암 예방 생활수칙을 실천하고 조기에 검진하는 것만으로도 암 질환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번 결과는 암 관리 정책과 예방전략 수립의 근거 자료, 국가 암 관리사업의 평가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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