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담당 임원들을 경질했다.
현대제철은 26일 ▲안전환경본부장 최봉철 부사장 ▲생산본부장 이성윤 부사장 ▲정비본부장 이재곤 전무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제철소 내 안전 확보에 대한 그룹 차원의 근본적인 쇄신 의지가 강력히 담겨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하이스코와의 냉연부문 합병으로 일관제철소로 재탄생하는 만큼 이번 인사를 계기로 조직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의미도 더해졌다는 게 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5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안전경영총괄대책위’ 신설을 비롯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안전관련 투자예산 1200억원 집행 등 종합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 전경(사진=뉴스토마토)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당진공장 내에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인명사고로 곤혹에 처했다. 지난 5월 가스 질식으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꼭 6개월 만에 또 다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난 5월20일부터 6월27일까지 한 달간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안전 특별감독을 받은 바 있어 사후약방문으로 전락한 미흡한 후속대책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끊이질 않았다.
당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현대제철 898건, 협력업체 156건, 건설업체 69건 등 총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안전관리에 대한 총체적 허술함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져줬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에서 벌어진 일련의 안전사고 원인으로 ‘성과’와 ‘속도’를 최우선으로 삼는 현대차 그룹의 기업문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속도’가 일궈낸 신화 이면에 '인재'가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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