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7일 상습도박혐의로 기소된 연예인들에게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법원은 죄질이 무겁지만 초범이고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선고를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탁재훈, 이수근, 토니안씨(왼쪽부터).ⓒNews1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일명 '맞대기' 방법을 이용해 사설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연예인들에게 모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신명희 판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토니안(본명 안승호)·탁재훈(본명 배성우)씨와, 이수근씨에게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고 피고인들의 사회적 지위, 상습도박이 사회에 끼친 영향 등을 고려하면 비난 가능성이 커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깊이 반성하는 점, 동종의 범죄전력이 없고 재범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범 수사 결과 연예인 중 도박 규모에 따라 안씨(35·4억원), 이씨(38·3억7000만원), 배씨(45·2억9000만원)를 기소했다.
다만 앤디(32·4400만원), 붐(31·3300만원), 양세형씨(28·2600만원)는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이 참가한 사설 불법 스포츠토토는 도박개장자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당 스포츠 경기를 지정한 뒤 베팅을 권유하는 문자를 보내면, 도박참가자들로부터 경기 시작 전까지 승리 예상 팀에 일정한 금액을 베팅한다는 문자를 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결과에 따라 예상이 적중하면 베팅금액에서 수수료 10%를 공제한 배당금이 도박 참가자 계좌로 송금되고, 예상이 틀리면 베팅금이 도박개장자 관리 계좌로 송금되는 방식이다.
이들은 1회 베팅금액과 1일 베팅액수가 제한되는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와 달리, 제한이 없고 베팅 금액을 후불처리할 수 있는 불법 스포츠도박에 빠져든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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